절반의 수고로 나만의 오리지널 완성..'0.5 노력 상품' 뜬다

노승욱 2021. 10. 2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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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는 홈뷰티족을 겨냥, 덧 바를수록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DIY 네일 상품 '레이어링 네일'을 선보였다. <다이소 제공>
국내외 유통업계에서 Z세대를 타깃으로 한 ‘0.5 노력’ 상품이 각광받고 있다.

‘0.5 노력’ 상품이란 기성품을 구매하기에는 개성이 없고, 처음부터 직접 다 만들기에는 너무 번거로운 문제를 보완한 ‘절충형 DIY’ 상품이다. 스스로 자급자족하는 번거로움이 1이라면, 그 절반의 노력으로 완성품을 가질 수 있는 일종의 ‘반급반족’인 셈이다.

0.5 노력 상품은 음식, 향수, 화장품, 인테리어 등 어느 분야에든 적용될 수 있다. 미국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이베이 등에선 최근 장안의 화제인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속 달고나 만들기 DIY 키트가 인기다. 여러 모양의 뽑기 틀, 국자 등이 포함된 제품이 15~35달러 수준의 높은 가격에도 불티나게 팔린다.

닛케이트렌디는 최근 일본 Z세대 사이에 ‘매실 와인 제조 체험’이 인기라고 보도했다. 여러 종류의 매실, 설탕, 사케를 선택하고 결합하기만 하면 쉽게 자기 취향에 맞는 자두 와인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서비스다.

향기를 개인 맞춤형으로 만드는 조향 서비스 ‘향기 디자인(THE FLAVOR DESIGN)’도 반응이 좋다. 소비자는 좋아하는 향기를 선택하고 라벨에 인쇄할 단어, 병, 뚜껑 등을 선택하면 된다. 소비자가 선택한 향기를 매장 직원이 만들어주면, 소비자는 그 자리에서 향기를 확인하고 미세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도쿄 다이칸야마와 하라주쿠에 위치한 ‘아트바(Art Bar)’에서는 컵에 페인트를 칠하는 ‘타라코미 아트’가 호응을 얻고 있다. 자신의 취향대로 그려 넣은 컵은 SNS에 올리거나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어 개성과 실용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국내에서도 각종 0.5 노동으로 반급반족할 수 있는 DIY 키트 상품이 쏟아진다.

일례로 편의점 CU는 지난해 초콜릿을 직접 코팅해 먹는 ‘초코퐁듀키트’를 선보여 준비한 물량 1만개를 단기간에 완판했다. 올 들어서는 겨울철 유럽에서 즐겨 마시는 뱅쇼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과일 뱅쇼 키트’ ‘된장 담그기 키트’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다이소는 최근 증가하는 홈뷰티족을 겨냥해 80여종 상품으로 구성된 ‘셀프 네일 기획전’을 진행한다. 일반 네일 폴리시(매니큐어)보다 건조 시간을 줄인 ‘1분 네일’, 시럽 타입으로 투명하게 발색돼 덧바를수록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레이어링 네일’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천연 화장품, 향기 공예, 목공예, 식물 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DIY 키트 상품이 쏟아진다.

일본 Z세대 전문 미디어 수클(Sucle)을 운영하는 오츠키 유이 FinT 대표는 “Z세대는 자신의 수정에 의해 만들어지는 독창성을 중시한다. 개성이 담긴 수제품을 SNS에 올리면 감성도 어필할 수 있다. 기업은 소비자가 0.5 노력을 가미해 자신만의 오리지널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노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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