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누리호 성취' 강조..연설문 현장에서 직접 수정

류정민 2021. 10. 24. 12: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시험발사 결과를 알리면서 연구원들의 성취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대국민 연설문을 직접 수정했다는 청와대의 설명이 나왔다.

청와대는 누리호 시험발사 실패 시 생방송 연설을 하지 않는 방안도 고민했지만 문 대통령 의지에 따라 연설을 하게 됐다는 점도 공개했다.

당시 청와대는 누리호 시험 발사가 성공했을 경우와 실패했을 경우에 대비해 대통령 연설문을 준비했는데 문 대통령이 현장에서 연설문 내용을 수정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수현 靑 국민소통수석, 누리호 발사 시험 뒷얘기 페이스북에 전해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시험발사 결과를 알리면서 연구원들의 성취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대국민 연설문을 직접 수정했다는 청와대의 설명이 나왔다. 청와대는 누리호 시험발사 실패 시 생방송 연설을 하지 않는 방안도 고민했지만 문 대통령 의지에 따라 연설을 하게 됐다는 점도 공개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21일 누리호 시험발사와 관련한 뒷얘기를 전했다.

박 수석은 "(청와대) 과기보좌관은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컨셉의 톤 다운된 버전으로 연설문 수정을 제안 드렸으나, 대통령은 '비록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 시키지는 못했으나 1, 2단 연소와 분리, 페어링까지 다 성공했으니 과장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성취를 최대한 축하하는 연설문으로 작성하겠다'라며 직접 연설문을 수정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당시 청와대는 누리호 시험 발사가 성공했을 경우와 실패했을 경우에 대비해 대통령 연설문을 준비했는데 문 대통령이 현장에서 연설문 내용을 수정했다.

박 수석은 "연설문 곳곳을 이루지 못한 성과보다는, 달성한 목표를 강조하는 문장들로 채워 나갔다"면서 "'발사체를 (1, 2, 3단을 통해) 고도 700㎞까지 도달시킨 것은 대단한 성취'라는 문장으로 직접 수정한 대국민 메시지를 현장에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별도로 연구원들에게 일일이 격려 메시지를 발신하시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도 "우리가 이룬 성취를 국민들께 잘 전달하고 연구진들의 사기를 북돋워 드리라"고 재차 당부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누리호 발사의 성공 가능성이 30%가 안 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현장 참관 여부를 놓고 고민이 있었다는 점도 숨기지 않았다.

박 수석은 "참모회의에서는 실패시에 대통령은 생방송 연설없이 연구원 격려만하고 돌아오는 것으로 논의가 됐다"면서 "그러나 대통령은 '실패시에도 직접 생방송 연설을 할 것이고, 내용도 현재까지 우리가 확보한 기술의 축적과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도전과 의미를 담겠다'라는 지시를 내려보냈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