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구인난, 구직자는 취업연기..30대 고용 감소

경총, '최근 고용 흐름의 3가지 특징과 시사점' 발표

기업들은 인력 부족으로 고충이 심하지만 구직자는 좋은 일자리를 찾아 취업을 연기하면서 노동시장의 미스매치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30대 취업자는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안정적 일자리인 상요용직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4일 ‘최근 고용 흐름의 3가지 특징과 시사점(2021년 3분기)’ 보고서를 발표하고 최근 고용 흐름의 특징으로 ▲서비스업 고용 양극화 ▲노동시장 미스매치 심화 ▲30대 취업자 감소를 꼽았다.

서비스업의 경우 비대면서비스업 고용은 회복되는 반켠, 대면서비스업 고용 감소는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고용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비대면서비스업 고용은 2021년 1분기 증가로 전환됐고, 이후 증가폭도 확대되는 반면,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대면서비스업 고용은 아직도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올해 2분기 이후 감소폭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의 구인난은 커지는데, 좋은 일자리를 찾아 취업을 연기하는 구직자(취업준비생)는 늘어나는 노동시장 미스매치 현상이 심화되는 것도 최근 고용 흐름의 특징이다.

최근 기업의 인력 부족률이 상승세로 전환되고 부족 인원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인력 부족률은 규모가 작은 사업장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전체 비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괜찮은 일자리’를 원하는 자발적 취업 연기자로 추정되는 ‘취업준비 비경제활동인구’는 증가했다.

‘취업준비 비경제활동인구(85만7000명)’가 직장을 구하지 않은 이유는 ‘교육·기술·경험이 부족해서’ 32.8%, ‘원하는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 25.8%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대다수 연령대에서 고용이 개선되고 있으나, 30대(30~39세) 고용은 오히려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30대 취업자 감소는 임금근로자, 특히 ‘안정적 일자리’로 불리는 상용직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2021년 3분기 청년층(15~29세), 40대(40~49세), 중고령층(50세 이상) 고용은 증가했지만, 30대 고용은 오히려 감소했다. 30대 고용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안정적 일자리’로 불리는 상용직에서 크게 나타났다.

임영태 경총 고용정책팀장은 “2021년 3분기 고용 흐름은 서비스업 고용의 양극화가 나타나는 가운데, 기업의 구인난은 커지는데 취업준비생은 늘어나는 미스매치가 발생하고 있고 30대 취업자 감소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경기회복이 전 연령·계층의 고용 안정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완전한 고용회복 달성을 위해서는 인력 채용을 꺼리게 만드는 각종 노동 관련 법·제도를 개선하고, 고용서비스 및 직업훈련 체계를 정비해 노동시장 미스매치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면서비스업과 30대 고용회복을 위해서는 민간의 고용창출력을 높여야 하지만, 경쟁국보다 높은 최저임금과 경직적인 노동 관련 법·제도가 기업이 사람 뽑는 것을 꺼리게 만들고 있다”며 “이에 최저임금 안정과 유연한 근로시간제 마련 등 고용 경직성 완화를 위한 노동 관련 법·제도 개선으로 민간의 고용 여력을 확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극적인 취업 정보제공으로 구직자와 구인기업의 연결을 촉진하고,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보다는 직업훈련 예산을 확대하고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한 신기술 분야 직업훈련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