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촬영 중 소품 총에 실탄.. 촬영 감독 사망

윤현 2021. 10. 2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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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리우드 스타 알렉 볼드윈이 영화 촬영 중 발사한 소품 총에 현장 스태프가 맞아 숨지는 사건이 벌어져 미 영화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고 AP, CNN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전날 볼드윈은 뉴멕시코주의 한 목장에서 서부 영화 <러스트> 촬영 중 소품용 총을 발사했는데,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발사되면서 당시 현장에 있던 여성 촬영 감독인 핼리나 허친스와 영화 감독 조엘 수자가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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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드윈이 쏜 총에 맞아 촬영 감독 숨져.. 미 영화계 '충격'

[윤현 기자]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의 영화 촬영 중 총기 오발로 인한 사망 사고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할리우드 스타 알렉 볼드윈이 영화 촬영 중 발사한 소품 총에 현장 스태프가 맞아 숨지는 사건이 벌어져 미 영화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고 AP, CNN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볼드윈은 23일(한국시각)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허친스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적 사고의 충격과 슬픔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라며 "이번 사건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 당국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전날 볼드윈은 뉴멕시코주의 한 목장에서 서부 영화 <러스트> 촬영 중 소품용 총을 발사했는데,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발사되면서 당시 현장에 있던 여성 촬영 감독인 핼리나 허친스와 영화 감독 조엘 수자가 맞았다.

어깨를 맞은 수자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으나, 안타깝게도 허친스는 사망했다. 사고 이후 영화 촬영은 전면 중단됐으며, 경찰은 현장을 폐쇄했다.

총기 규제 찬성론자 볼드윈 "마음 찢어져"

경찰에 출석한 볼드윈은 "현장 조연출로부터 총을 건네받으며 탄약이 없기 때문에 (발사해도) 안전하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볼드윈에게 범죄 혐의를 적용하고 있지는 않으나, 이 총에 실탄이 장전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볼드윈은 "허친스의 남편과 가족에게 계속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라며 "허친스의 가족과 그를 알고 사랑했던 모든 이들을 생각하면 내 마음이 찢어진다"라고 애도했다.

<진주만> <디파티드> <미션임파서블> 시리즈 등에 출연하며 세계적 인기를 얻은 볼드윈은 2017년 유명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풍자해 화제를 끌며 에미상 코미디 부문 남우조연상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번 사고가 발생한 <러스트>의 제작자 겸 주연 배우로 참여해온 볼드윈은 평소 자신을 민주당 지지자이자 총기 규제 찬성론자라고 밝혀왔다.

또다시 영화 촬영 현장에서 총기 사고로 스태프가 숨지는 사건이 벌어지자 영화계는 안전 규정 강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 영화 노조 '국제 극장 무대 종사자 연맹'(IATSE)은 성명을 내고 "너무나 가슴 아프고 충격적인 사고"라고 밝혔다.

허친스의 유족도 성명에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영화 촬영장 스태프의 안전을 더욱 확실히 담보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소룡 아들도... 반복되는 영화 촬영장 총기 사고
 
 알렉 볼드윈의 오발 사고를 계기로 1993년 영화 '더 크로우' 촬영 중 발생한 브랜던 리의 사망 사고를 보도하는 CNN 갈무리.
ⓒ CNN
 
할리우드에서는 전설적인 액션 배우 이소룡(브루스 리)의 아들 브랜던 리가 지난 1993년 영화 <크로우> 촬영 중 상대 배우가 쏜 소품 총에 맞아 28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당시 그는 결혼을 불과 2주 앞두고 있던 터라 안타까움을 더했다. 

또한 2014년 TV 리얼리티 시리즈 <캅스>에서도 촬영 중 현장 오디오 엔지니어가 소품 총에 맞아 숨진 바 있다. 

브랜던 리의 유족은 이번 사고에 대해 "누구도 영화 촬영장에서 총에 맞아 죽으면 안 된다"라며 "허친스와 그의 유족, 그리고 <러스트>와 관련한 모든 사람에게 위로를 전한다"라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번 사고는 영화와 TV 프로그램 촬영장에서 이따금 일어날 수 있는 치명적인 위험을 또다시 상기시켜줬다"라며 "영화계 사람들은 이 같은 비극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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