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뭐약]간 안 좋으면 '니조랄'도 못 쓴다?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2021. 10. 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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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푸형 비듬 치료제, 간 건강 영향 없어
케토코나졸 성분 장기 사용하면 내성 위험
샴푸형 비듬 치료제는 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옷 색깔이 어두워지는 계절이 두려운 이들이 있다. 바로 비듬 환자들이다. 하지만 샴푸형 비듬 치료제, 일명 '비듬 샴푸'를 쓰면 두피가 심하게 건조해지는 건 물론이고, 간 건강도 안 좋아진다는 얘기를 들어 치료를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부작용이 걱정돼 비듬치료가 꺼려진다면, 올바른 샴푸형 비듬 치료제 사용법을 알아보자.

사용 후 화끈거리는 두피·심한 건조함, 괜찮은 걸까?

케토코나졸 성분(상품명 : 니조랄액 등)의 샴푸형 비듬 치료제를 사용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부작용은 두피 화끈거림과 심한 건조함이다. 이러한 증상이 일시적일 것이라 생각하고 계속 제품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두피의 화끈거림, 건조감, 가려움증, 자극감 등은 비듬 샴푸의 대표적인 부작용 중 하나이다.

대한약사회 오인석 학술이사(약사)는 "케토코나졸 액을 사용하고 나서 두피 화끈거림이나 두피건조감 증상이 나타난 경우, 피부 부작용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약사는 "제품 사용을 중단하고 나서 시클로피록스올아민 성분(상품명 : 노비프록스, 케이프록스 등)의 제품으로 바꿔보거나, 피부과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밝혔다.

니조랄, 노비프록스, 케이프록스… 효과 없는 사람도 있다?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는 샴푸형 비듬 치료제를 사용해도 효과가 없었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샴푸형 비듬 치료제로 해결할 수 없는 종류의 비듬이 원인이다.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는 샴푸형 비듬치료제의 성분은 케토코나졸성분과 시클로피록스올아민 성분이 있는데, 두 성분은 모두 진균(곰팡이균)으로 인해 생긴 비듬에만 효과가 있다.

오인석 약사는 "비듬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두피의 탈락 현상인데, 케토코나졸성분과 시클로피록스올아민 성분은 진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그로 인한 피부염을 가라앉혀서 비듬을 줄이는 원리의 약이다"고 설명했다. 오 약사는 "즉, 호르몬 불균형에 의한 비듬이나 두피 세포 증식 과다에 의한 비듬, 스테로이드 치료를 하던 지루성피부염이나 두피건선의 경우라면, 케토코나졸이나 시클로피록스올아민 성분으로 비듬 치료 효과를 얻기 어렵다"고 밝혔다.

케토코나졸 성분, 간 건강 해친다?

케토코나졸 성분의 샴푸형 비듬 치료제를 쓰면 간 건강이 나빠지기 때문에 간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 이 성분 제품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얘기가 있다. 그 때문에 간염 환자 등이 비듬 치료를 망설이는 일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속설이다.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는 케토코나졸 성분 비듬 샴푸는 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오인석 약사는 "과거 사용되던 경구용 케토코나졸 성분의 의약품은 간 독성이 보고되었으나, 국소 제제로 사용되는 케토코나졸 외용제(크림, 액제)는 간 독성에 대한 보고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케토코나졸 외용제는 과량을 사용해도 간 독성을 포함한 기타 전신 이상 부작용은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시클로피록스올아민액 도 마찬가지다. 샴푸형 비듬 치료제로 판매되는 케토코나졸 액과 시클로피록스올아민액은 외용제이기에 전신 흡수 부작용이 거의 없다.

다만, 스테로이드 외용제를 사용하던 지루성 피부염 환자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스테로이드 대신 케토코나졸 액이나 시클로피록스올아민액 등을 사용하려 한다면, 스테로이드 외용제는 의약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사용량을 서서히 중단하는 게 좋다. 오인석 약사는 "스테로이드 외용제를 사용하던 부위에 케토코나졸 샴푸를 사용하거나 같은 아졸계 항진균 외용제를 사용하면, 과민반응이 생길 수 있기에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샴푸 같은데… 비듬 샴푸 오래 쓰면 내성 생긴다?

샴푸형 비듬 치료제는 샴푸처럼 사용하기 때문에 비듬이 없어져도 재발방지 차원에서 계속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위험한 행동이다. 케토코나졸 액은 장기간 사용하면 약물 내성이 생길 수 있다.

오인석 약사는 "케토코나졸 성분 액제는 장기간 사용하면 내성이 생기는 것으로 보고됐기에, 장기간 사용을 피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피 비듬이 심하다면, 아직까진 내성 보고가 없는 시클로피록스올아민 성분 제품을 사용하시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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