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한국전력을 지탱하는 '베테랑의 힘'

김찬홍 입력 2021. 10. 2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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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들의 힘은 위대했다.

경기 전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KB손해보험이 공격도 강하고 서브도 강하다. 우리 리시버들의 위치 선정이나 수비 전담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야 승산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2세트 막바지 흐름을 바꾼 선수는 한국전력의 베테랑 박철우였다.

한국전력은 베테랑들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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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업존에서 응원하는 한국전력 선수단.   프로배구연맹(KOVO)
[수원=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베테랑들의 힘은 위대했다. 다 넘어간 경기를 뒤집어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전력 빅스톰은 2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KB손해보험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1(18-25, 25-23, 25-23, 25-19)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는 손해보험의 우위를 점하는 이들이 많았다. 현재 한국전력의 상황이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 

개막 직전 외국인 선수 바르디아 사닷이 복근을 다치면서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다우디가 지난주가 돼서야 자가격리가 해제됐다. 베테랑 공격수 박철우는 비시즌 2차례 수술을 받아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여기에 사회복무요원에서 제대한 서재덕은 혹독한 체중 감량으로 힘이 제대로 붙지 않았다.

경기 전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KB손해보험이 공격도 강하고 서브도 강하다. 우리 리시버들의 위치 선정이나 수비 전담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야 승산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1세트에 한국전력은 블로킹을 5개나 잡아냈지만 13점을 폭발한 케이타를 막지 못하면서 세트를 내줬다. 이 흐름은 2세트 중반까지 이어졌다.

2세트 막바지 흐름을 바꾼 선수는 한국전력의 베테랑 박철우였다. 박철우는 2세트에만 10점을 몰아치면서 팀의 대역전을 이끌어냈다.

3세트 한국전력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았다. 케이타와 홍상혁에게 연달아 공격을 허용하면서 6점차까지 점수차가 벌어졌다. 사실상 경기를 포기할 만한 상황이었다.

한국전력은 베테랑들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KB손해보험의 연달은 범실과 박철우와 교체돼 들어온 ‘K-용병’ 다우디의 활약으로 17-17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역전에 실패했고, KB손해보험은 다시 점수를 쌓으며 승기를 잡았다.

한국전력은 경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다우디의 블로킹 득점과 오픈 공격을 연달아 성공해 1점차까지 따라갔고, 케이타의 공격이 코트를 벗어나 재동점이 됐다. 베테랑들은 계속해서 선수단 전원에 힘을 실어주며 ‘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결국 한국전력은 신영석의 속공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다우디의 스파이크 득점으로 결국 역전승을 거뒀다. 기세를 이어간 한국전력은 4세트까지 잡아내며 드라마를 완성했다.

한국전력은 다우디는 21점, 서재덕은 14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박철우도 10점을 보탰다. 베테랑들의 힘이 느껴진 경기였다.

경기 후 장 감독은 “힘들거라 생각했는데 상대 범실이 나오면서 점차 점수 차가 좁혀졌다. 하다 보니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다우디가 제 몫을 했다. 박철우도 소방수 역할을 했다”라고 베테랑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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