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부인 '소시오패스 발언'에 격한 설전..삿대질까지

안명진 2021. 10. 2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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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부인 강윤형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해 "소시오패스 경향을 보인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원 지사가 이 후보 측 현근택 변호사와 격한 설전을 벌였다.

원 전 지사는 23일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강씨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질문받고 "제가 여러분께 선포를 하는 것은, 저는 평생 어떠한 경우에도 제 아내 편을 서기로 서약하고 결혼했기 때문에 저는 제 아내 발언도 전적으로 지지하고, 그에 따른 어떤 책임도 같이 질 것이다"라고 전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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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조치" "협박하냐" 말 끊으며 언성 높여..
李측 현근택 변호사는 자리 박차고 나가기도
'MBC라디오' 유튜브 채널 캡처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부인 강윤형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해 “소시오패스 경향을 보인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원 지사가 이 후보 측 현근택 변호사와 격한 설전을 벌였다. 두 사람은 언성을 높이며 논쟁을 이어가다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까지 했다.

앞서 강씨는 지난 20일 대구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인 ‘관풍루’에 출연해 이 후보에 대해 “‘야누스의 두 얼굴’이나 ‘지킬 앤드 하이드’라기보다 소시오패스나 안티 소셜(antisocial, 반사회적)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강씨는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신경정신과 전문의다. 여권 등에선 강씨가 이 후보를 진료도 하지 않은 채 사실상 진단을 내린 것이나 다름없어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아내 강윤형 씨. 매일신문 유튜브 캡처


원 전 지사는 23일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강씨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질문받고 “제가 여러분께 선포를 하는 것은, 저는 평생 어떠한 경우에도 제 아내 편을 서기로 서약하고 결혼했기 때문에 저는 제 아내 발언도 전적으로 지지하고, 그에 따른 어떤 책임도 같이 질 것이다”라고 전제했다.

이어 “우선 (강씨는) 진단을 한 게 아니고 의견을 얘기한 것이다. 구체적인 검진을 하지 않고 어떻게 의견을 얘기할 수 있냐고 할 수 있지만 보통 환자들은 (의사와) 모르는 사이이기 때문에 얘기도 들어보고, 행동 패턴이 어떤지 관찰도 해보고, 가족관계도 들어보고 이러면서 정보를 취합해야 (의사) 자신이 갖고 있는 전문적인 소견과 경험에 비춰서 어느 쪽 계통인 것 같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런데 이 후보 같은 경우에는 정보가 너무나 많이 이미 공개돼있다”고 했다.

원 전 지사는 또 ‘이 발언에 대해 사전에 아내와 상의했느냐’는 질문엔 “이 발언 자체에 대해 상의는 안 했다”면서도 “(다만) 이 후보와는 제주지사로 있을 때부터 직접 접촉해서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다. 그런 과정에서 특별한 일이 있을 때는 (아내와) 의견을 주고받았다. 나는 전문지식이 없으니 ‘(이 후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고 평소에 아내와 얘기를 했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22일 오전 광주 북구 민족민주열사묘역(옛 망월묘역) 입구 땅에 박혀 있는 '전두환 기념비'를 밟고 있다. '전두환 기념비'는 1982년 전두환씨의 전남 담양군 방문을 기념해 세워졌던 비석으로, 광주·전남 민주동지회가 비석의 일부를 떼어내 가져와 참배객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설치했다. 뉴시스


이에 이 후보 측 현근택 변호사가 “공식적으로 사과할 생각이 없으신 것 같다”며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공식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진지하게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 우리는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거다. 상대 당 후보로 확정된 분에게 소시오패스 등의 발언을 하는 건 인신공격이다. 공개적으로 사과하시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원 전 지사는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원 전 지사는 “고발하신다면 어떤 형사처벌도 감내하겠다. 언제든 응하겠고, 이에 따른 책임을 다 지겠다”고 맞받았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의 말을 끊고 언성을 높이며 말싸움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서로 삿대질까지 하며 “협박하시는 거냐. 법적 조치 하시라. 책임 지겠다” “왜 성질을 내시냐. 왜 말을 못하게 막느냐” 등 거친 언사를 주고받았다. 진행자가 “이렇게 되면 생방송을 진행할 수가 없다”며 중재를 시도했지만 언쟁은 더 격해졌다.

말싸움이 끊길 기미가 보이지 않자 현 변호사는 급기야 먼저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그 직후 원 전 지사도 “나도 쿨다운(진정)한 상태에서 쉬었다가 하겠다”며 자리를 떠났다.

진행자는 “출연자들끼리 격해져서 불편함 느끼신 분이 계신다면 제작진 전체를 대신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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