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에 속앓이 하는 인뱅.."내년이 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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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에 인터넷전문은행이 큰 고민에 빠졌다.
당국의 방침에 따라 최근 속속 고신용자대출을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은 일부 대출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면서 고신용자 차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은 당국의 요구에 따라 중저신용자 대출에 집중하고 있지만 사업성이 높은 고신용자 차주들을 확보하지 못해 고심하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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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신용자 대출 증가 숙제는 그대로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에 인터넷전문은행이 큰 고민에 빠졌다. 당국의 방침에 따라 최근 속속 고신용자대출을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출범 당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중저신용자 대출은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 성장동력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은 일부 대출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면서 고신용자 차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연말까지 고신용자 신용대출과 직장인 사잇돌대출 등을 중단한 상황이다. 다만 전월세보증금대출은 최근 금융위원회의 방침에 따라 신규 대출을 재개하기로 했다. 케이뱅크는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축소했다.
이달 5일 출범해 지난 14일 대출 중단을 선언한 토스뱅크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출범 9일만에 당초 설정한 대출한도 5000억원을 대부분 소진했기 때문이다.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에 3000억원의 한도 증액을 요구했지만 거절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당국의 특별한 입장변화가 없는 한 토스뱅크의 대출 중단은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하지만 중저신용자를 위한 대출 영업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는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각각 20.8%, 21.5%, 34.9%까지 늘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은 당국의 요구에 따라 중저신용자 대출에 집중하고 있지만 사업성이 높은 고신용자 차주들을 확보하지 못해 고심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대출이 인터넷은행의 설립 목표이기는 하지만 인터넷은행들도 수익이 있어야 중저신용자 대출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며 "대출 총량규제에서 중저신용자대출은 제외하거나, 새로운 대출이 생기는 것이 아닌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을 총량규제에서 제외하는 방법 등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은행은 올해 이후가 더 걱정이라는 반응이다. 금융당국이 '5% 총량규제' 등 대출 규모자체를 제한하는 규제를 인터넷은행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경우 성장성에 큰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5%와 인터넷은행의 5%는 규모가 다르다"며 "동일한 규제에 나서는 것은 결국 인터넷은행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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