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은 왜 LNG선을 만들까..車업계의 '탄소' 전쟁[주말車담]

강기헌 2021. 10. 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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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이 최근 계약한 LNG 추진 차량 운반선. LNG 운반선은 기존 대비 탄소 배출량을 25% 줄일 수 있다. 사진 폴크스바겐


세계 자동차 기업이 탈 탄소를 둘러싸고 장외전쟁이 치열하다. 주업인 자동차 생산 과정에서는 물론 부전공에서도 탄소 배출량을 1g이라도 줄이려는 몸부림이다. 여기엔 탈 탈소를 달성하지 못하면 미래엔 생존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깔려있다.


폴크스바겐 LNG 차량 운반선 6척으로 늘려


폴크스바겐은 최근 천연가스(LNG) 차량 운반선 4척에 대한 장기 임대 계약을 맺었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부터 LNG 운반선 2척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에 더해 LNG 운반선 4척을 추가로 계약한 것이다. 완성차와 부품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는 절대 적지 않다. 폴크스바겐이 직접 운영하는 차량 운반선만 11척이다. 이 회사 매년 이용하는 배편만 7700척에 이른다.

폴크스바겐이 중국에 발주한 LNG 차량 운반선은 새로운 선박 엔진을 적용해 탄소 배출량을 줄였다. 한 번에 차량 4400~4700대를 나를 수 있다. 폴크스바겐은 “LNG 운반선은 기존 벙커시유 운반선과 비교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25%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NG 운반선은 미세먼지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도 기존 대비 30% 이상 감축할 수 있다. 사이먼 모터 폴크스바겐 물류담당 대표는 “LNG 운반선 발주는 2050년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그룹 차원의 전략”이라며 “미래 차량 운반선에는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폴크스바겐은 독일 내 철도 물류 운송에 필요한 에너지를 친환경 전기로 전환했다. 이 기업은 친환경 전기를 활용한 철도 운송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바이오 연료를 활용하는 운송차 2대도 운영하고 있다. 바이어 연료는 기존 연료와 비교해 이산화탄소를 85% 이상 감축할 수 있다.

제너럴모터스(GM)가 지난해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공개한 '얼티엄' 배터리와 이를 동력원으로 하는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GM은 2025년까지 미국 사업장에서 100% 재생 에너지만 사용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GM, 2025년 미국 사업장 100% 재생에너지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6월 2025년까지 미 대륙 내 사업장에 쓰는 전력 100%를 재생 에너지로 충당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계획인 2030년보다 5년 앞당긴 것이다. 크리스틴 지멘 GM 지속가능성 책임자는 “기후 변화 대응 조치는 최우선 과제”라며 “미국 내 100% 재생 에너지 공급 목표를 5년 일찍 달성해 탄소 중립이란 미래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GM은 사업장 내 탄소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를 통해 사업장으로 공급되는 전력이 화석 연료에서 나온 것이라면 자체적으로 저장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하거나 소비 전력을 줄여 재생 에너지 100%를 맞출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를 팔면서 공장이나 사업장에서 탄소를 배출하는 건 모순”이라며 “폴크스바겐이나 GM과 같은 탄소 배출 제로 실험이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선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7월 'RE100 동참을 선언했다. RE100은 재생에너지 100%(Renewable Energy 100%)의 줄임말로, 현재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기업 200여곳이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등 그룹 5개 주력 계열사는 2050년까지 RE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3년 아산공장에 지붕형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해 연간 1만3000MWh(메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38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지만 아산공장을 가동하기에는 부족하다. 기아는 2019년 슬로바키아공장에서 사용하는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대모비스도 올해 초 슬로바키아 및 스웨덴 사업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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