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확 커진 애플워치7, 답답합 없애고 컨트롤 쉬워졌다

최은수 2021. 10.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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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대비 20% 커진 꽉 찬 화면에 조작 수월해지고 가독성 ↑
배터리 사용시간 동일하지만 45분만에 80% 급속 충전 가능
전작 대비 큰 변화 없지만 시리즈6 이전 모델이면 교체 고려할만 해
애플워치7 '윤곽' 페이스 를 적용한 모습.ⓒ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애플이 지난 15일 출시한 새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시리즈7은 "스마트워치에 큰 화면은 굳이 필요 없다"며 가성비를 고집하던 기자의 편견을 깨줬다. 커진 화면 외에 큰 변화가 없다는 게 주된 평가이지만, 약 5일간 직접 사용해본 결과 화면 크기만으로 여러 방면에서 의미있는 변화로 다가왔다.


애플워치 시리즈7은 스타라이트, 그린, 미드나이트, 블루, 레드 등 5가지로 색상이 다양해졌다. 기자는 이 중 '그린' 컬러 알류미늄 41밀리미터(mm) 모델을 대여해 사용해봤다. 자칫 국방색 느낌이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아주 진한 '딥그린' 컬러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애플워치7의 가장 큰 변화는 케이스를 꽉 채우며 커진 디스플레이다. 케이스 크기가 41mm와 45mm 두 규격으로 출시되면서 화면 영역의 크기는 전작 대비 20% 커졌다.


화면 크기 변화는 얇아진 베젤(화면 테두리) 덕분이다. 시리즈7의 베젤은 1.7mm로, 전작인 시리즈6(3mm)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들며 ‘베젤리스’에 가까워졌다. 손목이 얇아 44mm처럼 큰 케이스 모델은 부담스러웠는데 41mm여도 큰 화면을 쓸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애플워치3 38mm 모델(왼쪽)과 애플워치7 41mm 모델(오른쪽) 화면 및 베젤 비교.ⓒ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커진 화면은 기자가 사용하고 있는 애플워치 초기 모델인 시리즈3의 38mm 모델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애플워치3 베젤은 4.5mm로 두껍다. 애플워치7는 이와 비교하면 화면이 약 50% 더 넓어졌다. 베젤 뿐만 아니라 본체의 두께도 훨씬 얇다.


애플워치7에만 적용되는 ‘윤곽’ 페이스를 활용하면 커진 화면이 더욱 돋보인다. 디지털 크라운을 돌려주면 시침과 분침이 일렁일렁 움직여 화면 영역 가장자리 끝까지 채울 수 있고, 디자인도 예뻐 만족스러웠다.


이번에 함께 추가된 '모듈 듀오' 페이스도 큰 화면의 장점을 잘 활용할 수 있다. 이 페이스는 디지털 시간 및 원하는 옵션 세 가지 기능을 넣을 수 있다. 기자는 왼쪽 상단에는 네이버 'QR체크', 중간과 하단에는 '활동'과 '주식'을 설정했는데, 평소 자주 사용하는 세 가지 기능을 조작할 필요 없이 확인할 수 있어 편리했다.


애플워치7 '모듈 듀오'를 이용하는 모습.ⓒ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커진 화면에 텍스트 가독성·조작 편의성 개선…AOD 밝기 전작 대비 70%↑

약 5일간 이용한 애플워치7의 편의성 면에서 가장 크게 체감이 된 건 역시 화면 크기였다. 사용할 때 답답함이 없어지고 조작 편의성과 가독성이 개선돼 생각보다 편리함이 컸다. 화면에 담기는 텍스트의 양이 늘어나 메일이나 카카오톡, 문자 등 텍스트 알림을 멀리서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인터페이스도 커진 화면에 맞춰 디자인이 바뀌었기 때문에 여러 앱의 버튼 터치 등 조작이 수월해졌다. 이동하면서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계산기 앱을 이용하는 게 쉬워졌다. 또 이번에 풀 사이즈의 '쿼티' 키보드가 추가돼 영문 타이핑이 가능해졌는데, 아쉽게도 한글은 지원되지 않아 사용할 일이 거의 없었다.


70% 향상된 상시표시형디스플레이(AOD)의 밝기도 사용할 수록 장점으로 다가왔다. 굳이 손목을 올리지 않아도 알림 등을 확인하기가 훨씬 쉽다. 개선된 AOD의 밝기 역시, 햇빛이 강한 대낮에도 손으로 화면을 가려가며 확인할 필요가 없어졌다.


배터리 사용시간은 여전히 18시간으로 유지돼 아쉽지만, 애플은 충전속도 개선으로 이를 대체했다. 내장된 C-타입 고속충전기를 쓰면 충전속도가 전작 대비 33%가량 빨라진다. 45분 만에 배터리 충전율을 0%에서 80%까지 채울 수 있다.


특히 자면서 애플워치를 착용하거나, 미리 충전해놓는 것을 자주 깜빡하는 사용자라면 짧은 시간 충전해도 웬만큼 사용하는 데 충분하다. 잘 때 충전해놓지 못했더라도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면서 잠깐 충전하고 나가면 퇴근할 때 까지 사용에 무리가 없었다.


밝은 낮 애플워치7 화면 밝기 체감 정도.ⓒ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방진 기능 추가되고 내구성 강해지며 야외운동 특화…실외 자전거 기능 세밀해져

애플워치 주 사용 목적인 ‘운동’ 기능을 이용할 때도 큰 화면은 장점이 됐다. 격한 운동 중에도 버벅임 없이 애플워치를 조작할 수 있고 메시지를 읽기가 쉬워졌다. 기능 면에서도 새로운 운영체제 'OS8'이 적용되면서 운동 중 넘어짐 방지 기능이 추가돼 낙상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실외 자전거 운동의 경우 업그레이드 된 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 자전거 페달을 밟기만 해도 자동으로 감지하며 "운동 기능을 켤 까요?" 알림이 뜬다. 또 자전거를 탈 때 근육의 변화, 고도의 높낮이, 심박수 변화 등 정밀한 추적(트래킹)이 가능하다. 평소 로드 싸이클 등 자전거를 즐겨 타기 때문에 반가운 기능이다.


기존에 방수 기능에 추가로 애플워치 최초로 IP6X 방진 등급이 추가됐다. 등산과 같은 야외 활동에서 먼지 등 외부 이물질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전면 크리스탈의 두께가 두꺼워지면서 외부 충격을 버틸 수 있도록 내구성이 강해진 것도 애플워치7만의 변화다.


애플워치7 심전도 측정 기능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헬스케어 등 성능 업그레이드 적어 아쉬워…커진 화면은 구매 욕구 자극

다만 전작에도 제공되던 심전도 측정, 혈중 산소 외에 새로운 헬스케어 기능이 추가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아쉬웠다. 애플워치7 루머로 제기됐던 ‘무채혈 혈당 측정’이라든지 삼성전자 갤럭시워치4에 추가된 체성분 측정기능을 사용해볼 수 없는 것은 많은 애플워치 이용자들이 아쉬워하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애플워치7은 성능에서 전작과 비교해 드라마틱한 '혁신'은 없다.시원시원하게 화면을 채우며 커진 디스플레이, 빨라진 배터리 충전 시간이 가장 큰 변화로 꼽히기 때문이다. 전작인 애플워치6를 이용하고 있다면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구매를 결정하는 데 요인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자의 경우 초기 모델인 애플워치3를 이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큰 화면과 AOD, 배터리 충전 속도 등 여타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고 느꼈다. 조작이 편해지니 안 쓰던 앱이나 기능을 더 자주 사용하게 됐다. 특히 다시 애플워치3를 이용할 때 화면 때문에 역체감이 컸다.


이처럼 시리즈3나 애플워치SE, 시리즈5 등 이전 모델을 사용하고 있거나, 애플워치를 처음 구매한다면 커진 화면은 충분히 변화를 느낄 수 있고,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애플워치7 두께.ⓒ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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