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지는 좋으나' 빅리그에 맞지 않는 컨퍼런스리그

김윤일 2021. 10. 23.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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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연맹(UEFA)이 야심차게 내놓은 대회인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가 우려했던 대로 그들만의 잔치로 전개되는 모습이다.

UEFA는 지난 2019년 더 많은 팀들의 유럽클럽대항전 참가를 독려하기 위해 유로파리그의 하위 개념인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개최를 발표했다.

기존 UEFA 챔피언스리그는 유럽랭킹 최상위 리그의 우승팀과 그에 준하는 팀들이 경쟁을 벌이는 대회다.

챔피언스리그의 하위 대회인 유로파리그 역시 빅리그 위주 팀들이 독주를 벌이는 양상이 반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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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과 로마, 비주전 선수들 대거 출전시키며 패배
적은 우승 상금과 유로파리그 출전권, 동기 부여 저하
컨퍼런스리그는 빅리그 팀들의 동기부여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있다. ⓒ AP=뉴시스

유럽축구연맹(UEFA)이 야심차게 내놓은 대회인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가 우려했던 대로 그들만의 잔치로 전개되는 모습이다.


UEFA는 지난 2019년 더 많은 팀들의 유럽클럽대항전 참가를 독려하기 위해 유로파리그의 하위 개념인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개최를 발표했다.


대회를 창설한 취지를 놓고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55개의 가맹국을 관리하고 있는 UEFA는 빅리그부터 중소리그까지 모두가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대회를 고안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컨퍼런스리그다.


기존 UEFA 챔피언스리그는 유럽랭킹 최상위 리그의 우승팀과 그에 준하는 팀들이 경쟁을 벌이는 대회다. 챔피언스리그의 하위 대회인 유로파리그 역시 빅리그 위주 팀들이 독주를 벌이는 양상이 반복됐다.


이에 UEFA는 상위 리그 팀들의 참가를 최소화하는 대신 중소리그 팀들에 대회 진출의 문을 열어 더욱 다양한 경쟁 구도를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이렇다 보니 유럽클럽대항전 진출의 기회를 잡지 못해 그동안 만날 수 없었던 타 리그 팀들의 매치업이 대거 성사됐고 상대 전력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흥미진진한 경기들이 펼쳐지고 있다. 여기에 중소 리그 팀들의 성적이 반영되면서 UEFA 랭킹을 매기기 위한 표본도 확대됐다는 긍정적 효과도 발생하고 있다.


유럽클럽대항전 우승 상금. ⓒ 데일리안 스포츠

반면,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 빅리그에 속한 팀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계륵과도 같은 대회가 컨퍼런스리그다.


실제로 상금 면에서도 챔피언스리그와 비교했을 때 4분의 1 수준이며, 유로파리그에도 크게 미치지 못해 비중을 실을 수가 없다. 또한 우승을 차지해도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유로파리그 본선 직행 티켓을 얻기 때문에 동기 부여 또한 얻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토트넘이 대표적인 예다. 토트넘은 이번 피테서(네덜란드)와의 원정 경기서 손흥민과 해리 케인 등 주전 선수들을 대거 제외했고, 그 결과 0-1로 패하고 말았다.


사실 토트넘 입장에서는 무리해서 네덜란드 원정길에 오르는 것 보다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해 다가올 주말 리그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 훨씬 큰 이득이라는 계산이다.


같은 대회를 바라보는 각 리그, 각 팀들의 손익계산서가 저마다 다른 가운데 UEFA가 모두를 만족시킬 대안을 마련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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