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이번엔 '尹 사과' 저격 "그런 건 우리 개도 안 받아"

장구슬 2021. 10. 2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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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승환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바닥 王자’ 논란 당시 올린 사진(왼쪽)과 ‘개 사과’ 논란에 올린 사진. [이승환 인스타그램 캡처]

친여 성향의 가수 이승환이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일명 ‘개 사과’ 논란을 저격했다.

22일 이승환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런 사과는 우리 강아지도 안 받네요”라는 글과 함께 한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에는 이승환이 자신의 반려견에게 사과를 내밀자, 반려견이 사과를 곁눈으로 힐끗 쳐다보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윤 전 총장의 ‘개 사과’ 사진 논란을 패러디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협 사무실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이 거센 비판을 받자 윤 전 총장은 21일 “많은 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며 “그 누구보다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후 윤 전 총장 공식 인스타그램에 ‘사과’와 관련된 사진이 연달아 올라와 또 다른 논란을 야기했다.

그는 같은 날 본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어린 시절 사진과 사과를 올리면서 “석열이 형이 어렸을 적 아버지는 퇴근길에 사과를 하나씩 사 오셨대요. 그러고는 몰래 마당에 있는 나무에 사과를 실로 묶어두었답니다”라고 적었다.
또 다음날엔 그의 반려견 ‘토리’의 사진을 올리는 인스타그램 계정인 ‘토리스타그램’엔 토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린 뒤 “오늘 또 아빠가 나무에서 인도사과 따왔나 봐요”라고 적었다.

[토리스타그램 캡처]

정치권에서는 “사과는 개나 주라는 거냐”, “국민을 조롱한다” 등 비판이 쇄도했고,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22일 입장문을 내고 “토리 인스타 계정은 평소 의인화해서 반어적으로 표현하는 소통수단으로 활용했다”며 “실무자가 가볍게 생각해 사진을 게재했다가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캠프에서는 인스타 게시물 하나하나 신중하게 게시하겠다. 아울러 시스템을 재정비하겠다”며 “논란을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후 토리스타그램 계정은 폭파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0월1일 MBN 주최로 열린 국민의힘 5차 TV토론회 당시 손바닥 한가운데에 '왕(王)'자를 그려놓은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MBN 유튜브 캡처]

한편 이승환이 풍자 형식으로 윤 전 총장을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TV토론회 등에서 윤 전 총장이 여러 차례 손바닥에 ‘임금 왕’(王)자를 써서 등장해 구설에 올랐을 당시 손에 붙인 반창고에 ‘王’자를 쓴 사진을 공개했다.

당시 이승환은 “수술부위 통증이 말끔히 사라졌다. 덕분에 공연에 더 집중할 수 있다. 효험 있음”이라고 적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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