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아파트 65명 감염.."1개동 9곳서 바이러스 집중 검출"
최근 서울 동작구 한 아파트 900여 가구 단지에서 6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면서 전파 경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역당국이 아파트 엘리베이터 등 50여 곳에서 검체를 채취했더니 1개 동 9곳에서 바이러스가 집중적으로 검출됐다. 화장실 환풍구가 확산 통로로 지목되기도 했지만, 환풍구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당국은 밝혔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 집단감염이 확인된 서울 동작구 아파트 사례와 관련해 “아파트 3개동에서 총 51건의 환경 검체를 검사했고 11건 양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11건 중 9건은 아파트 1개 동 내부에서, 2건은 아파트 외부에서 확인됐다.
해당 아파트는 3개 동920여 가구 단지로 지난 1일 첫 환자가 나온 뒤 21일 0시까지 65명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이 아파트에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재택치료 중인 확진자가 1명 있다고 당국은 밝혔다.
환기구를 통한 전파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것 관련 당국은 “아파트 전체 환풍구에서 환경 검체 검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8월 구로구 한 아파트에서 집단감염이 있었는데 감염 원인으로 서울시 보라매병원 등 연구팀은 아파트 수직 환기구를 지목했다. 지난해 12월 감염병 국제 저널에 실린 논문에서 연구팀은 “여름철 외부 기온이 굴뚝 내부 온도보다 높은 상태에서 찬 공기가 아파트 수직 환기구를 따라 내려가 쌓이는 이른바 '역 굴뚝 효과(reverse stack effect)'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최초 감염자가 배출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랫집과 윗집, 특히 아랫집으로 퍼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증상을 보인 입주자가 화장실에서 샤워할 때 기침·호흡, 변기 물내림 등을 통해 바이러스를 방출했을 가능성이 있고 이 바이러스가 수직 환기구로 들어가 아랫집, 윗집 욕실 이용자에게 전파됐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 아파트는 층간 공기 차단 장치가 없었다고 한다.
당국은 동작 아파트에 층간 공기 차단 장치가 있었는지 질의에 “아파트의 구체적인 구조 및 설비는 확인 중”이라고만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 및 공용시설 이용력과 접촉력, 건물의 구조적 특성 등 다양한 위험요인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같이 사용하면서 바이러스가 옮겨갔을 가능성도 있다. 역학조사에서 아파트 거주자와 종사자들은 공용 엘리베이터를 사용했고 아파트 종사자의 휴게실 등이 자연 환기가 어려운 지하층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수연기자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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