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아닌 90% 성공"..누리호 내년 5월 발사 기대하는 고흥 주민들
“완벽한 성공까지 10% 남았을 뿐이죠. 벌써 다음 발사가 기대됩니다.”
지난 21일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로 비행하는 모습을 본 고흥군민들이 전하는 2차 발사에 대한 기대감이다. 고흥군은 2013년 나로호 발사부터 지금까지 우주항공 분야에서 많은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실망보다 희망에 부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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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비행에 감동”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발사 장면을 직접 지켜본 고흥주민 홍인조(62)씨는 22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누리호가 굉음을 내며 상공에 올라설 때는 감동 그 자체였다”며 “막판에 아쉬움을 남겼지만, 내년 발사가 벌써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나로우주센터와 가장 가까운 곳에 사는 전남 고흥군 예당마을 주민을 대표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누리호 발사를 참관했다. 누리호는 지난 21일 오후 5시에 발사돼 약 16분의 비행 과정을 모두 마쳤고 목표 고도인 700㎞에도 도달했다.
하지만 누리호는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지 못해 내년 5월 2차 발사가 예정됐다. 이때 누리호 발사에 성공한다면 우주항공 산업에서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완전히 정복하게 된다.
“실패에도 분위기 나쁘지 않았다”
홍씨는 “누리호 발사에 참여한 연구원들이 완벽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고 전했다. 누리호는 발사를 마친 뒤 성공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30여 분의 데이터 분석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연구원들은 시시각각 전달되는 누리호의 발사 데이터를 보고 애초 계획한 목표점까진 도달하지 못한 것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는 것이다.
누리호는 1~3단 엔진을 이용해 이륙 후 고도 700㎞에서 더미 위성을 분리해 궤도에 밀어 넣는 것이 성공 시나리오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누리호의 3단 엔진이 조기 연소 종료돼 위성이 궤도에 안착하지 못했다”며 완벽한 성공을 거두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실패했지만 “보완할 수 있는 문제”
문재인 대통령도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발사체를 우주 700㎞ 고도까지 올려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며 우주에 가까이 다가간 것”이라며 “다만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고 했었다.
과기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이번 누리호 발사에 대해 “주요 발사 단계를 모두 이행하고 발사체 비행 핵심기술을 확보했음을 확인했다”며 “1~3단의 성공적 분리와 점화를 통해 단 분리 기술을 확보한 점도 성과”라는 평가를 전했다.
지자체도 "성공 기대감"
누리호 발사를 지켜본 지자체들은 벌써 내년 누리호 발사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고흥군은 인구 6만2965명의 작은 지자체인데도 나로호 발사 성공을 전후로 우주항공 분야 인프라가 확충된 곳이다. 전국 최대 비행시험 공역과 국내 유일의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 등을 갖췄다.
송귀근 고흥군수는 “2013년 나로호 발사 이후 ‘우주항공도시’로 주목받으면서 다양한 우주항공 관련 사업을 추진했다”며 “누리호가 성공하면 우리 기술로 우주발사체를 쏘아 올린 ‘최초’라는 역사가 고흥에서 세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도 또한 고흥군을 중심으로 우주항공 분야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전남이 뉴 스페이스 시대를 주도하겠다”며 “국내 유일의 우주발사장인 나로 우주센터를 보유한 전남은 글로벌 우주발사체 산업을 육성할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고흥=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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