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70년대 우리 기술 못 미쳐" 中의 박한 평가

김철오 입력 2021. 10. 22. 16:06 수정 2021. 10. 2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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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성공'을 거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를 놓고 중국은 박한 평가로 성과와 의의를 절하했다.

중국 우주전문가 황즈청은 누리호를 자국의 1970년대 기술에 미치지 못한 발사체로 평가했고, 현지 관영언론 환구시보는 그의 발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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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전문가 황즈청 의견 실은 중국 관영 환구시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지난 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화염을 뿜으며 날아오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미완의 성공’을 거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를 놓고 중국은 박한 평가로 성과와 의의를 절하했다. 중국 우주전문가 황즈청은 누리호를 자국의 1970년대 기술에 미치지 못한 발사체로 평가했고, 현지 관영언론 환구시보는 그의 발언을 실었다.

황즈청은 환구시보에 “누리호의 운반 능력은 중국 최초 로켓인 창정 1호보다 높다. 하지만 종합적으로 보면 중국에서 1970년대 개발된 창정 2호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창정 1호는 1970년 중국 최초의 인공위성 둥팡훙 1호를 우주로 실어 나른 발사체다. 그 이후 발사된 창정 2호는 2단 운반 로켓으로 2.4t 무게의 탑재물을 싣고 고도 200~400㎞까지 보낼 수 있다.

황즈청은 “누리호의 3단 로켓은 액체 엔진을 사용했지만 고압 애프터버너를 채택하지 않았다. 애프터버너는 고도의 기술을 요한다. 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15년 이상을 소요한다”고 말했다.

누리호는 지난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출발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분석에서 누리호는 발사된 뒤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에 각각 성공했다.

하지만 3단 점화 과정에서 7t급 액체 엔진이 목표한 521초 동안 연소되지 않고 475초에 종료됐다. 그 결과로 충분한 가속을 끌어내지 못해 초속 7.5㎞에 도달하지 못했다. 발사체에 실린 위성 모사체는 고도 700㎞ 지점에 도달했지만, 목표로 삼은 지구 저궤도로 안착되지 않았다.

하지만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누리호는 여러 성과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발사를 지켜본 뒤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탑재물을 궤도에 안착시키지 못한 마지막 목표를 “미완의 과제”라고 설명하면서도 “첫 번째 발사로 매우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미국 뉴스채널 CNN, 영국 공영방송 BBC도 누리호의 마지막 수행 과제보다 지상에서 하늘로 700㎞ 지점까지 로켓을 쏘아 올린 한국 우주과학 기술의 진전을 주목했다.

하지만 한국과 인접한 중국의 표정은 달랐다. 이미 미국 러시아 서유럽 일본 인도와 우주기술 개발의 선두주자로 긴 시간을 경쟁해 온 중국이 후발주자인 한국의 누리호 계획을 50년 전 지국 수준의 기술로 평가를 절하한 언론 보도를 놓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우려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황즈청의 의견을 실은 환구시보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다.

황즈청도 ICBM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의 발사체를 조금만 바꾸면 ICBM이 될 수 있다. 한반도의 군사 정세를 바꿀 수 있어 북한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반응을 주목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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