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70년대 우리 기술 못 미쳐" 中의 박한 평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완의 성공'을 거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를 놓고 중국은 박한 평가로 성과와 의의를 절하했다.
중국 우주전문가 황즈청은 누리호를 자국의 1970년대 기술에 미치지 못한 발사체로 평가했고, 현지 관영언론 환구시보는 그의 발언을 실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완의 성공’을 거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를 놓고 중국은 박한 평가로 성과와 의의를 절하했다. 중국 우주전문가 황즈청은 누리호를 자국의 1970년대 기술에 미치지 못한 발사체로 평가했고, 현지 관영언론 환구시보는 그의 발언을 실었다.
황즈청은 환구시보에 “누리호의 운반 능력은 중국 최초 로켓인 창정 1호보다 높다. 하지만 종합적으로 보면 중국에서 1970년대 개발된 창정 2호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창정 1호는 1970년 중국 최초의 인공위성 둥팡훙 1호를 우주로 실어 나른 발사체다. 그 이후 발사된 창정 2호는 2단 운반 로켓으로 2.4t 무게의 탑재물을 싣고 고도 200~400㎞까지 보낼 수 있다.
황즈청은 “누리호의 3단 로켓은 액체 엔진을 사용했지만 고압 애프터버너를 채택하지 않았다. 애프터버너는 고도의 기술을 요한다. 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15년 이상을 소요한다”고 말했다.
누리호는 지난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출발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분석에서 누리호는 발사된 뒤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에 각각 성공했다.
하지만 3단 점화 과정에서 7t급 액체 엔진이 목표한 521초 동안 연소되지 않고 475초에 종료됐다. 그 결과로 충분한 가속을 끌어내지 못해 초속 7.5㎞에 도달하지 못했다. 발사체에 실린 위성 모사체는 고도 700㎞ 지점에 도달했지만, 목표로 삼은 지구 저궤도로 안착되지 않았다.
하지만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누리호는 여러 성과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발사를 지켜본 뒤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탑재물을 궤도에 안착시키지 못한 마지막 목표를 “미완의 과제”라고 설명하면서도 “첫 번째 발사로 매우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미국 뉴스채널 CNN, 영국 공영방송 BBC도 누리호의 마지막 수행 과제보다 지상에서 하늘로 700㎞ 지점까지 로켓을 쏘아 올린 한국 우주과학 기술의 진전을 주목했다.
하지만 한국과 인접한 중국의 표정은 달랐다. 이미 미국 러시아 서유럽 일본 인도와 우주기술 개발의 선두주자로 긴 시간을 경쟁해 온 중국이 후발주자인 한국의 누리호 계획을 50년 전 지국 수준의 기술로 평가를 절하한 언론 보도를 놓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우려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황즈청의 의견을 실은 환구시보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다.
황즈청도 ICBM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의 발사체를 조금만 바꾸면 ICBM이 될 수 있다. 한반도의 군사 정세를 바꿀 수 있어 북한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반응을 주목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D-5 소상공인 손실보상금 지급..신청 방법은?
- 아프가니스탄 여자 축구·농구 선수 대규모 '탈출 성공'
- "맨발로 자근자근" 중국 양념공장 영상 또 와글와글
- 애플, 백신 미접종 직원에 "매일 코로나 검사 받아라"
- 중국 '피아노왕자' 윤디리 성매매 구금..8억만 화들짝
- '아빠' 유승민, 딸 등장에 함박웃음.."크게 혼낸 적도 없어"
- 유동규 '3억 뇌물'만 기소..핵심 '배임'이 사라졌다
- 외신, 누리호 발사 일제히 보도.."韓, 발사능력 갖춰"
- 드디어 날았다..누리호 발사 순간 실시간 모습[포착]
- 차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남매..함께 사업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