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VC수도관, 세계수요 급증에.. PPI파이프, 대구에 생산공장 가동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입력 2021. 10. 22. 15:27 수정 2021. 10. 2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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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식, 누수 없는 고강도 상수도관 기술 선도
- 주철관보다 장점 많고 가격 저렴해
- 미국 NSF, FED 승인 등 해외서도 기술력 인정받아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지난 1976년 평화프라스틱공업사를 시작으로 무려 45년 동안 대한민국 플라스틱 파이프 시장을 선도해오면서 국내 최고 타이틀을 거머쥔 PPI파이프㈜ (회장 이종호)가 지난 4월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단지 안에 제3공장을 완공,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이종호 PPI파이프 회장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 1호 입주기업인 PPI파이프는 향후 노후 상수도관 수요에 대비하고

미주와 유럽, 동남아 등 세계시장 개척을 목표로 대구공장을 건립하게 됐다.

이에 따라 PPI파이프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으로 물산업 기술·제품 개발부터 기술 상용화 및 인.검증 등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

앞서 PPI파이프는 지난 1월 플라스틱 파이프 분야 스페인 1위 업체인 GPF사와 부식 없이 20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iPVC수도관' 제조기술 이전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세계적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상수도관의 소재가 주철관(鑄鐵管)이란 기존의 틀을 깨고 7년간 연구개발 끝에 2013년 상용화에 성공한 iPVC수도관은 기존 금속 상수도관의 단점인 부식과 녹물, 파손, 누수 등의 문제를 해결했으며 내수압 강도가 국제표준 대비 무려 30배 이상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6월 환경기술개발 최우수 성과기업으로 선정됐고, 조명래 환경부장관이 직접 같은 달 10일에 PPI파이프를 방문해 인정서를 수여했다.

이어 같은 해 7월과 10월에는 수도관으로는 유일하게 행정안전부로부터 지진에 강한 ‘재난안전제품’으로, 기획재정부에서는 ‘공공성 혁신제품’으로 각각 선정되기도 했다.

iPVC수도관의 수요는 국내에서 보다 해외에서 더 폭발적이다.

평택 주한미군 이전기지 현장에 300mm 관경의 제품까지 이미 전량 시공 된 바 있는 iPVC수도관은 지진대에 위치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시 현장에 75Km 구간에 걸쳐 시공되고 있다.

이밖에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와 뉴져지주 ‘맨빌’과 ‘롱브랜치’에 이어 지난해 말에는 하와이, 올해 상반기에는 네브라스카 주 오마하, 캘리포니아 콘코드에도 수출이 시작됐다.

오래전부터 수도관의 빠른 노후화 문제에 시달려온 미국시장의 수출호황에 힘입어 올해 1월 ‘PPI평화'에서 회사 이름을 바꾼 'PPI파이프'는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선언함으로써 명실공히 글로벌기업으로의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미국 뉴저지주 롱브랜치에 iPVC 수도관 6~12in (150~300mm) 송수라인 시공 장면. 이 지역은 바다와 근접, 토양에 염분 함유가 높아 금속관의 잦은 부식과 파손으로 1980년대 이후 11번의 재시공을 거쳐 최근 iPVC 수도관이 12번째로 시공 돼 앞으로 100년 이상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사진 = PPI파이프 제공

또한, 최근 세계 최고 권위의 내진 성능 평가기관인 미국 코넬대학교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지진으로부터 무려 95%를 견뎌내는 내진용 iPVC수도관 개발에 성공했다.

이제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우리나라도 선제적으로 내진 성능이 우수한 수도관으로의 교체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진용 iPVC 수도관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아파트 배관공사의 패러다임을 바꿀 획기적인 공동주택 오배수용 '원터치 모듈화'를 개발해냈다.

‘원터치 모듈화 시스템’은 시공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대폭 강화한 제품으로 아파트 화장실배관에 사용되는 한 세대 분의 파이프를 현장 요구에 따라 맞춤형 제작 후 20여 종의 이음관과 함께 한 팩에 담아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기존에 1시간씩 걸리던 시공시간을 6분으로 단축시킨 혁신적인 제품이다.

김영수 기술연구소 이사는 "공장에서 사전 제작함으로서 현장 내 잉여자재와 분진발생이 없고 폐기물이 줄어 보다 안전하고 빠른 시공이 가능해졌다“며,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시공의 정확도를 높임으로써 PPI의 제품 신뢰도 역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부분의 기업들이 매출에 1% 미만을 연구개발비로 쓰지만 PPI파이프는 매년 3.0%를 미래 성장기술 확보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통해 놀라운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파이프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종호 회장은 “전 세계 시민에게 안전한 물을 공급해 인류 건강에 기여하는 것이 PPI의 사명이다”면서 ”100년 이상 사용하는 iPVC 수도관으로 노후관 교체에 따른 정부 예산 절감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marisd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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