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대 오른 KBS TV 시네마, 'F20' 조현병 혐오 조장 논란

류지윤 2021. 10. 2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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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막극 '드라마 스페셜'은 KBS의 자부심이자 트레이드 마크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과 KBS 시청자 게시판에 'F20'의 조현병 환우와 가족에 대한 극심한 인권침해에 대해 시정을 요구한다'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영화나 드라마는 사회의 시대상이나 문제들을 다루며 수면 위로 올려 건강한 고민을 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하지만, 편향된 시선이나 부적절한 표현은 잘못된 정보 전달이나 편향된 시선을 야기할 수 있다. 'F20'은 조현병을 다루며 사회가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문제점을 던지겠다고 했지만, 결론적으로 조현병에 대한 위험성을 부각해 편견과 혐오를 강화한다는 논란만 남게 됐다.이 작품은 지난 6일 개봉됐고 현재 OTT 웨이브를 통해 공개 중이다. 29일에는 TV로도 방송될 예정이다. 최근 수위에 한계 없는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OTT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지상파 드라마들은 더욱 힘을 잃게 됐다. KBS는 극장·OTT-TV 멀티플랫폼 전략을 통해 경쟁력 강화 및 플랫폼 확장을 시도하며 노출될 수 있는 플랫폼을 넓혔지만, 고민과 배려와 고민이 부족한 콘텐츠는 또다시 외면받을 뿐이다.KBS의 TV 시네마 프로젝트는 'F20'을 비롯해 희수', '통증의 풍경', '사이렌' 등 총 4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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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20', 인권침해 논란
"조현병 당사자에 대한 경계와 혐오 조장" 비판 나와

단막극 '드라마 스페셜'은 KBS의 자부심이자 트레이드 마크다. 지난 2010년부터 신인 연출과 작가의 육성과 발굴이라는 중요한 임무 수행과 함께, 감각적인 연출과 신선한 소재로 마니아층을 형성해 작품적으로도 호평을 받아왔다. KBS가 이를 영화로 확장시켜 'TV 시네마'를 선보인 건 경쟁력의 활로를 모색한다는 지점에서 새로웠다. 하지만 조현병 소재 영화 'F20'이 인권 침해 논란으로 출발부터 쉽지 않은 모양새다.


'F20'은 조현병을 숨기고 싶은 엄마 애란(장영남 분)의 아파트에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아들을 둔 엄마 경화(김정영 분)가 이사를 오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홍은미 감독은 "우리 사회의 차별과 편견, 배척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현대 우리 사회 단면을 보여주고 싶었다. 드라마 스페셜의 장점이 실험적인 것과 주제의식 표현하고 싶다는 데 있다. 거기서 시너지가 된 영화를 만들었다"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하지만 이 기획 의도가 스릴러 장르와 만나 표현 단계에서 당사자들에게 상처를 줬다. 한국정신장애인연합회와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등은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작의 의도 자체가 조현병이 있는 사람은 위험하고 무섭고 지역사회 안에 함께 살 수 없는 사람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조현병 당사자에 대한 경계와 혐오를 조장해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나쁜 영화는 당장 상영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화에 투자하고 제작한 KBS에는 "공영방송에서 장애인 인권을 정면으로 침해한 것은 공영방송의 역할과 신뢰를 깨뜨린 것"이라며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작품에 대한 지적은 이전에도 제기됐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과 KBS 시청자 게시판에 'F20'의 조현병 환우와 가족에 대한 극심한 인권침해에 대해 시정을 요구한다'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영화나 드라마는 사회의 시대상이나 문제들을 다루며 수면 위로 올려 건강한 고민을 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하지만, 편향된 시선이나 부적절한 표현은 잘못된 정보 전달이나 편향된 시선을 야기할 수 있다. 'F20'은 조현병을 다루며 사회가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문제점을 던지겠다고 했지만, 결론적으로 조현병에 대한 위험성을 부각해 편견과 혐오를 강화한다는 논란만 남게 됐다.


이 작품은 지난 6일 개봉됐고 현재 OTT 웨이브를 통해 공개 중이다. 29일에는 TV로도 방송될 예정이다. 최근 수위에 한계 없는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OTT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지상파 드라마들은 더욱 힘을 잃게 됐다. KBS는 극장·OTT-TV 멀티플랫폼 전략을 통해 경쟁력 강화 및 플랫폼 확장을 시도하며 노출될 수 있는 플랫폼을 넓혔지만, 고민과 배려와 고민이 부족한 콘텐츠는 또다시 외면받을 뿐이다.


KBS의 TV 시네마 프로젝트는 'F20'을 비롯해 희수', '통증의 풍경', '사이렌' 등 총 4편이다. 4편 모두 장르물로 이뤄진 가운데 'F20'의 논란으로 앞으로 공개될 작품들에 대한 표현과 수위에 더 많은 이들이 주목하게 됐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KBS 드라마 스페셜은 작품성 면에서 대단히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줬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TV 시네마 작품들이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이런 논란을 인지하고 영화, OTT라는 전제를 달고 있지만 공영방송 KBS가 제작, 투자한다는 배경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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