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제왕의 반전매력..'잘 노는 모범생' 렉서스 ES F스포츠

최기성 2021. 10. 2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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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모범생’ 렉서스 ES 이미지다. ‘정숙성의 대명사’ 렉서스답게 조용하고 안락한데다 내구성도 우수해 운전자 속을 썩이지 않기 때문이다. ES 대표주자인 ES 300h는 ‘하이브리드 명가’ 토요타의 프리미엄 차종답게 더 조용하고 기름 값도 아껴준다. 모범생이 더 얌전해졌다. 대신 착실한 모범생 이미지는 지겹다. 재미없다. 렉서스 ES 300h는 이에 7세대부터 까칠한 모범생으로 변신했다.

▶겉·속이 다른 ‘표리부동’ 프리미엄 세단

현재 국내에서는 지난달 출시된 7세대 부분변경 모델이 판매된다. 이번엔 까칠한 매력을 좀 더 강화한 모델도 국내 최초로 투입했다. 렉서스 뉴 ES 300h F 스포츠(SPORT)다. 렉서스는 일본을 대표하는 서킷인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탄생한 퍼포먼스 ‘F 라인’의 스포츠 유전자(DNA)를 담은 모델에 ‘F 스포츠’ 명칭을 붙여준다.

부분변경 때 겉보다는 속에 공들이는 렉서스답게 뉴 ES는 디자인 변화 폭이 적다. 꼼꼼하게 살펴보지 않으면 차이점을 알기 어렵다. 작은 변화에도 전체 인상은 달라졌다. 더 강렬해졌다. 렉서스 상징인 스핀들 그릴의 경우 기존의 세로형 패턴을 ‘L’자형 패턴과 가로형 패턴을 교차시키는 형태로 변경했다. LED 헤드램프에는 사다리꼴 렌즈를 사각형 렌즈로 교체했다. 일자형 주간주행등도 적용했다. 실내에서는 12.3인치 대형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는 터치 기능을 넣었다. 마우스처럼 사용하는 리모트 터치 인터페이스가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아들여서다. 또 운전자가 좀 더 편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를 112㎜ 앞으로 배치했다. 디스플레이에는 아날로그시계가 있다. 고급스러운 이미지이다. 다만 디지털화는 아쉽다. 리모트 터치 인터페이스는 감도가 좋아졌지만 여전히 불편하다. 디자인 변화는 소소하지만 속은 더 알차졌다. 감지 범위를 확대한 긴급 제동보조 시스템, 커브 감속 기능을 추가한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긴급 조향 어시스트(ESA) 지원 기능을 새로 추가했다.

시승차는 렉서스 뉴 ES 300h F 스포츠다. 오는 11월부터 7110만 원(개별소비세 3.5%, 부가세 포함)에 판매된다. F 스포츠 모델은 역동적 이미지를 지닌 메쉬 패턴 그릴을 채택했다. 또 알루미늄 페달 및 풋레스트, 사이드 볼스터를 적용한 블랙과 레드 시트, 19인치 휠로 차별화를 추구했다. 배기량 2487㏄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 전기 모터 2개, e-CVT 변속기를 채택했다. 최고출력은 218마력, 최대토크는 22.5㎏·m다. 복합 연비는 16.8㎞/ℓ다. 전장×전폭×전고는 4975×1865×1445㎜,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870㎜다. 도어는 묵직하게 여닫힌다. 스티어링 휠도 기존 ES 300h보다 묵직해졌다. 스티어링 휠 뒤쪽에는 양옆으로 원통형 다이얼을 배치했다. 만화영화 주인공 ‘슈렉’의 귀를 닮았다. 오른쪽 귀를 돌리면 드라이브 모드를 노멀, 에코,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중에서 고를 수 있다.

노멀과 에코 모드에서는 ‘아주’ 조용하게 움직인다. 깜빡이(방향지시기) 소리마저 조용하다. 슈렉 귀를 돌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돌변한다. 스티어링 휠이 무거워지면서 페달이 민감해진다. 중저음 엔진음과 함께 치고 나가는 몸놀림이 재빨라진다. 스포츠 플러스로 다시 바꾸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활시위를 순간 당겼다 놓는 것처럼 반 박자 쉰 뒤 쏜살같이 질주한다. 고속에서도 안정성은 우수하다. 브레이크 성능도 뛰어나 불안하지 않다. 전자제어가변 서스펜션(AVS)가 주행조건에 따라 감쇠력을 제어해준다. 연비는 깡패다. 전체 시승 코스 40km 중 3분의 1 정도를 스포츠와 스포츠 모드 플러스로 달리고 급가속도 잦았지만 연비는 19.5㎞/ℓ로 나왔다. 렉서스 뉴 ES 300h F 스포츠는 잘 놀게 생긴 외모와 달리 평소에는 얌전하지만 놀 때는 확실하게 노는 모범생이다. 표리부동(表裏不同)이 선사하는 반전 매력은 끌림이 강하다.

[글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사진 렉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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