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RECIPE | 가정 간편식의 명과 암..몸은 불편한 간편식, 괜찮을까

2021. 10. 2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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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과 코로나19로 가정 간편식 시장이 급속히 성장했다. 그만큼 나트륨과 당도 몸에 쌓여간다.

가정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 HMR)이 일상 깊숙이 들어왔다. HMR은 별도 조리과정 없이 혹은 단순한 조리만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제조, 가공, 포장한 완전, 반조리 형태의 제품을 말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가정간편식이 2000년과 비교해 2018년에 10배 증가했다. 2019년에는 2200여 업체에서 4만여 개의 HMR 식품을 생산했고, 3조4600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설문 응답자들은 가정 간편식을 구매하는 이유로 “조리하기가 쉽고, 원재료를 구매해 조리하는 것에 비해 저렴하다”라고 답했다. 더불어 점점 가정 간편식의 종류가 많아지고 맛이 향상되면서, 또 다른 식문화로 즐기는 이도 늘고 있다.

‘식품공전’ 기준서에서 가정 간편식은 김밥처럼 바로 먹을 수 있는 즉석 섭취 식품, 전자레인지 등에 간단히 조리해 먹는 즉석 조리 식품, 샐러드처럼 신선 음식을 손질해 놓은 신선 편의 식품 등을 아우른다. 문제는 특히 즉석 섭취 식품과 즉석 조리 식품에 당과 나트륨이 기준치보다 많다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이 2019년 기준 국내 판매 중인 가정식 835개를 조사한 결과 당류 함량은 신선 편의 식품의 세 배 이상이었다. 하루 섭취 기준량 2000㎉ 기준으로 당 섭취량이 50g인데 핫도그류(52.9g), 떡볶이류(30.4g), 국수류(21.2g) 등이 높은 당을 함유했다. 하루에 편의점 핫도그 하나만 먹어도 그날의 당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이다. 당은 인슐린을 급격히 올렸다 내리며 폭식을 유발하기에 당뇨병과 비만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컵밥도 조사해보니, 평균 열량은 1일 기준치(2000㎉)의 21.7%였지만 나트륨은 1일 기준치(2000㎎)의 50.3%로 높았다. 에너지는 내지 못하면서 나트륨은 높은 것이다. 유탕면(1361.6㎎), 면류(1204.3㎎), 도시락(1152.7㎎), 김밥(1086.6㎎) 등은 하루 나트륨 기준치(2000㎎)를 50% 이상 초과했다. 나트륨은 비만, 고혈당, 심혈관질환, 고혈압, 골다공증을 유발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한 국·탕·찌개·전골 등의 가정 간편식 결과도 마찬가지다. 영양을 고루 갖춘 제품은 없었다. 1회 제공량 당 평균 열량과 단백질이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보다 낮게 나왔다.

가정 간편식이 익숙하다면 이를 완전히 끊기는 어렵다. 그렇기에 구입 시 영양성분 함량을 확인하고 그나마 나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다행히 가정 간편식 트렌드는 ‘프리미엄화’와 ‘건강’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 유럽 등의 ‘헬스 앤 웰니스 레디밀(Health&Wellness Ready Meals)’ 시장이 약 10조 원대 규모에 달한다. 간편식 가운데 건강한 제품의 비중이 10%까지 오른 것이다. 국내 식품 업체도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하며, 나트륨·콜레스테롤은 줄이고 단백질과 식이섬유는 더한 제품을 출시하려는 시도가 보인다. 특히 풍미를 내는 된장, 고추장, 간장 등의 나트륨 수치를 낮추기 위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조리할 때에는 소스를 덜 넣고 물, 채소 등을 더하면 나트륨 함량을 줄일 수 있다. 몸속 나트륨 배출에 도움을 주는 칼륨의 함량이 많은 파·양파 등을 함께 넣는 것도 방법이다. 햄, 어묵 같은 가공품은 끓는 물에 한번 데쳐 조리하면 나트륨이 줄어든다.

[글 김은미 사진 언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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