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랠리 비트코인, 뿌리 캐려는 中 '도태 산업' 예고

중국 '가상화폐 채굴' 도태 산업에 편입할 듯

비트코인 광고판이 지난 20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거리에 설치돼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가상화폐 채굴을 도태 산업에 포함할 계획을 세웠다고 현지 관영언론 인민망이 22일 보도했다. 중국의 가상화폐 채굴 제한은 수급을 억제해 가격을 끌어내리는 악재로 평가된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상승 랠리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인민망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산업 구조조정 지도 목록을 개정하면서 가상화폐 채굴을 도태 산업에 포함할 계획을 세우고 의견수렴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발개위는 중국 경제계획을 총괄하는 부처다. 중국 상하이증권보는 “가상화폐 채굴 행위가 산업 구조조정 지도 목록에 들어가면 문건 작성일부터 금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이미 지난 5월 류허 부총리 주재로 개최한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에서 가상화폐 채굴 및 거래에 대한 제재 방침을 밝혔다. 가상화폐 채굴로 인한 전력 낭비, 탄소 배출, 위안화 가치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네이멍구자치구와 쓰촨성을 포함한 중국 곳곳의 가상화폐 채굴장 상당수가 올해 중 폐쇄됐다.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7일을 기준으로 가상화폐 관련 주요 기업 20여 곳이 중국 내 이용자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해 해외로 이전할 계획을 발표했다”며 “중국 안에서 가상화폐 관련 사업 90% 이상이 문을 닫았다는 관측도 있다”고 전했다.

올해 여름 전후 가상화폐 하락장은 중국 정부의 규제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4월 한때 7000만원대까지 솟았던 비트코인 가격은 다음 달 4000만원대로 폭락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10월부터 다시 상승을 시작해 6개월 전 가격을 회복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11시40분 현재 미국 가상화폐 시세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6만2776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국내에선 해외보다 비싼 가격으로 거래된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같은 시간 비트코인은 7687만7000원에 매매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최근 상승 랠리는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19일 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돼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1일 한때 80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