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 본 북, 군사위성 발사 나서나
한국과 미국을 향해 이중적 잣대를 철회하라고 주장하고 있는 북한이 21일 한국의 누리호 발사를 자신들의 인공위성 발사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직 정부 고위 당국자는 22일 “북한은 최근 이중적 잣대 및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대화의 선결조건으로 여기고 있다”며 “한국의 누리호 발사는 되고, 자신들의 인공위성 발사는 안되냐는 식으로 장거리로켓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엔안보리는 핵개발에 전력하고 있는 북한을 향해 탄도미사일 기술이 적용된 발사체를 쏘는 걸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이 21일 고흥 나로우주센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 발사를 구실로 “한국은 되고 북한은 안되냐”는 식으로 인공위성 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누리호를 비롯해 인공위성을 우주로 보내는 로켓은 장거리미사일 제작 기술이 들어가 있다. 다단계(누리호는 3단) 로켓의 위성을 실은 발사체 꼭지점에 인공위성 대신 탄두를 장착하고, 탄두를 보호할 기술을 적용하면 중장거리 미사일로 전용이 가능한 셈이다. 국제사회가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나선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를 금지한 이유다.
그러나 북한은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주장하며 인공위성 발사를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8차 당대회때 “군사정찰위성 설계를 완성했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가까운 기간내에 군사정찰 위성을 운용하라“고 지시한 터여서 북한이 머지않아 군사위성 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북한은 지난달 15일 한국군이 시험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폄하한 뒤 지난 19일 신형 SLBM을 쏘는 등 한국과 경쟁에 나선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누리호 발사 당일인 21일 오전 2016년 2월 북한이 발사한 광명성4호를 소재로 한 기록영화 ‘사랑의 금방석’을 방영해 자신들의 로켓 기술력을 주민들에게 과시했다.
북한은 평북 철산군 동창리에 ‘서해위성발사장’으로 명명한 장거리로켓 발사시설을 갖추고 있다. 당국은 아직 이곳에서 로켓 발사가 임박한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단, 북한이 단기간의 준비로 로켓 발사가 가능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당국은 동창리를 주목하고 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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