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공장서 유해물질 누출되면 땅에서 솟는 방지벽"
# 한 석유화학공장의 나프타 분해 설비, ‘펑’하는 소리와 함께 벤젠 등 유독 성분이 함유된 액체가 흘러나온다. 그러자 땅 속에 숨어 있던 누출방지벽이 솟아올라 저장탱크를 보호하고 그 사이 흘러나온 유독 물질은 벽 속 빈 공간으로 안전하게 옮겨진다.
‘제1회 LG화학·한국화학공학회 석유화학 올림피아드’에서 대상을 수상한 ‘위기탈출 넘버원(홍익대 화학공학과 박중훈, 박상영, 엄세빈)’팀의 아이디어를 가정한 상황이다. 이 제안은 위험 물질 누출 속도에 따른 정밀 설계와 안전 법률에 입각한 사고 대책까지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LG화학은 21일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석유화학 올림피아드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7월부터 진행된 올림피아드에는 총 647팀, 1692명의 화학공학 전공 대학생들이 참가해 공정 안전, 생산성 향상, 환경·에너지 분야를 주제로 화학산업의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대상을 수상한 매립형 누출방지형 시스템은 누출된 물질을 단순히 막아주는 기존 방류벽과 달리 화학물질을 즉각적으로 격리해 외부로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 매립형이라 방류벽이 있는 공간을 평소 이동 통로 등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밖에 나프타 분해 과정에서 배출되는 부생가스로 수소 연료를 생산하는 공정 설계, 니트릴 부타디엔 고무(NBR) 라텍스 생산의 최적화 방안, 원료 저장탱크의 기계적 결함을 모니터링하는 무선 주파수 인식(RFID) 시스템 등을 제안한 9개 팀도 수상자로 결정됐다.
대상 수상팀 참가자들은 각자 500만원의 상금과 정규직 전환형 인턴십 기회를 얻었다. 부문별 금·은·동상 수상자는 상금과 함께 LG화학 입사 지원 시 서류 전형 면제 혜택을 받았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이번 올림피아드를 통해 미래 석유화학 산업을 이끌어갈 대학생 인재들을 발굴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화학공학 분야에 대한 혁신 인재들을 지속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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