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경선 여론조사의 '숨은 셈법'.."가상대결, 변별력 떨어져"

나주석 2021. 10. 22. 11: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여론조사에서 가장 유력하게 논의되는 방식은 '가상 양자대결'이다.

현재 국민의힘은 대선 경선 여론조사 방식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대선주자 4인의 1대 1 맞대결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상대결 방식으로 할 경우 후보별 편차가 줄어들 가능성 커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여론조사에서 가장 유력하게 논의되는 방식은 ‘가상 양자대결’이다. 그러나 이 방안은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여론조사 변별력이 약하다면 경선 결과에 50% 반영되는 당심의 영향이 커질 수 있다.

현재 국민의힘은 대선 경선 여론조사 방식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대선주자 4인의 1대 1 맞대결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 선관위는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은 하지 않되, ‘경쟁력’을 묻는 방식의 여론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여론조사의 경우 후보 간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의 공통된 지적이다. 실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실시한 NBS여론조사(18~20일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는 국민의힘 후보 4명 및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를 각각 이 민주당 대선후보와 가상 맞대결 해본 바 있다. 이 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 후보에게 1% 포인트, 홍준표 의원은 3% 포인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12% 포인트, 유승민 전 의원은 14% 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 1위 후보와 4위 후보의 ‘경쟁력’ 차이가 13% 포인트 차이에 불과한 것이다.

더욱이 안 대표와 심 후보 등이 여론조사에 빠질 경우 중도층 지지를 내세운 원 전 지사와 유 전 의원의 지지율이 올라갈 가능성을 고려하면 후보별 편차는 더욱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역시 한 라디오에 출연해 "1위와 4위는 큰 차이가 안 난다"며 "편차가 줄어든다"고 언급했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김봉신 메타보이스 대표 역시 "1대 1 가상대결로 네 번 맞붙이는 방식의 경우에는 후보별 격차가 줄어드는데 반해, 한 문항에서 4명 중 1명을 선택하는 방식에서는 편차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즉 국민의힘 4명 후보를 불러주고 ’적합도’를 묻는 조사에서는 1위(윤 전 총장 25%)와 4위(원 전 지사 6%)의 차이가 19% 포인트로 벌어졌다.

문항 방식만 보면 선두권을 달리는 윤 전 총장과 홍 후보가 후보 간 격차를 더 벌일 수 있는 4지 선다형 여론조사를 선호하는 것이 타당하다. 하지만 홍 의원의 경우 4지 선다를, 윤 전 총장은 가상 양자대결을 선호하며 입장이 갈려있다. 국민의힘 경선은 여론조사 50%와 당원 투표 50%를 반영하는데, 당원 투표에서 유리할 것이라 판단하는 윤 전 총장은 여론조사의 변별력을 줄이고 싶어하고, 반대로 당원보다는 일반 여론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홍 의원은 변별력이 큰 4지 선다를 선호하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