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독감 환자 '폐렴구균' 동시감염 많아.. 또 '백신' 맞아야 할까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2021. 10. 2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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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독감 환자, 폐렴 감염 시 합병증 위험 커
독감 백신, 폐렴구균 백신 동시 접종 안전

내달 위드코로나가 시작될 예정이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은 여전하고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두 질환과 증상이 비슷한 폐렴도 유행 시기 역시 가까워지고 있다. 정부는 트윈데믹에 대비해 코로나19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을 모두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두 가지 백신을 다 접종해도 폐렴 예방은 어렵다고 한다. 코로나 팬데믹 속 인플루엔자와 폐렴을 모두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코로나19·인플루엔자 동시 감염 최다 병원체 '폐렴구균'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환자가 세균성 폐렴까지 동시에 감염된다면, 가장 흔한 원인이 ‘폐렴구균’이다. 기존 연구들에 따르면, 코로나19와 호흡기 동시 감염된 병원체 중 폐렴구균은 59.5%로 가장 높았으며, 인플루엔자와 동시 감염된 병원체 중 폐렴구균은 35%로 가장 높았다.

특히 기저 질환이 있거나 65세 이상인 경우, 폐렴구균 폐렴과 독감의 발생 위험이 커 코로나19 감염 시 위중한 상태로 진행할 위험이 크다.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홍빈 교수는 "코로나19의 세균성 폐렴 합병률은 10% 전후이고, 인플루엔자도 세균성 폐렴 합병률이 흔하진 않으나 일부 고령자나 면역저하자에는 폐렴 합병증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들에게 폐렴 합병증은 큰 위험이 될 수 있어 코로나19,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이라면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인플루엔자 환자에게 생기는 세균성 폐렴은 주로 폐렴구균에 의한 감염인데, 폐렴구균은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통해 감염위험을 낮출 수 있기에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이라면 폐렴구균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폐렴+독감백신 동시접종 안전성 근거 충분

전문가들은 가을·겨울철 트윈데믹 발생을 우려하며, 인플루엔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을 동시에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양대학교병원 호흡기 알레르기내과 박동원 교수는 "인플루엔자의 경우, 매년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달라지고, 유행기간이 11~2월로 집중되어 있으며, 백신의 항체 지속기간이 2~3개월 정도라 매년 10~11월에 접종이 권고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반면, 폐렴구균 백신은 접종시기가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고, 한번 접종하면 항체 지속기간이 긴 편이라, 미 접종자라면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할 때 같이 접종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백신의 동시 접종은 안전성 측면에서도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 김홍빈 교수는 "인플루엔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은 수십년 이상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에게 접종되어 온 백신으로, 각각의 안전성 자료는 물론 동시 접종과 관련한 근거가 충분히 축적되어 있어 안전성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폐렴구균 백신, 코로나 백신과 동시 접종도 가능

폐렴구균 백신은 코로나 백신과의 동시 접종도 가능하다. 예방백신 접종은 동시 접종하려는 백신의 종류가 모두 생백신만 아니면 동시접종이 가능한데, 이는 코로나19 백신도 예외가 아니다. 코로나 백신은 mRNA 방식(화이자, 모더나)과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방식이라 생백신도 사백신도 아니다. 어떤 백신과도 동시에 접종해도 무리가 없다.

다만, 이상반응과의 인과관계 때문에 편의상 간격을 두고 접종할 것이 권고되고 있다. 김홍빈 교수는 "백신 원리를 볼 때, 코로나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 동시 접종은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가 크고, 동시 접종할 경우 이상반응과 인과관계 파악이 어려워질 수 있기에 편의상 코로나 백신과 타 백신 접종 간격을 두라고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박동원 교수도 "원칙적으로 보자면 코로나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은 동시접종이 가능하고, 정부도 동시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폐렴구균 백신 13가 vs 23가, 어떤 걸 맞아야 할까?

폐렴구균 백신은 대표적으로 23가 다당질 백신(PPSW23)과 13가 단백접합 백신(PCV13) 두 가지가 있다. 질병관리청은 만 65세 이상에게 23가 폐렴구균 백신을 1회 접종을 권고하고, 국가예방접종(NIP)을 통해 무료로 접종해주고 있다. 만 19세~만 64세는 무료접종은 하지 않지만, 고위험군에 한해 1회 또는 2회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PCV13 백신은 위험군 중 면역저하자, 무비증, 뇌척수액누출, 인공와우 이식 환자에게 1회 접종을 권고한다. 또한 대한감염학회는 18~64세 만성질환자 및 면역력 저하자 등은 폐렴구균 질환 예방을 위해 예방 범위가 다른 2가지 백신을 순차적 접종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만 65세 이상인 경우,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그렇다면 접종 가이드라인이 따로 없는 비 고위험군의 경우, 13가 백신과 23가 백신 중 어떤 것을 맞아야 하는 걸까? 정답은 '둘 중 아무거나 일단 맞아야 한다'이다. 박동원 교수는 "두 백신은 다른 원리의 백신이라 구분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정부 지침 역시 고위험군이 아닌 이들은 '13가 또는 23가를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기에 둘 중 어느 것이라도 접종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폐렴구균 백신을 맞았다고 폐렴에 반드시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폐렴이 생기면 예후가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크고, 코로나19와 폐렴, 인플루엔자의 고위험군이 거의 같고, 증상이 같다는 점에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폐렴구균 백신은 인플루엔자와 동시 접종하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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