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앙숙열전'.."이 친구는 짜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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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관계'.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와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이야기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새로운 앙숙 관계로 주목받고 있다.
쇠 징 스파이크 골프화를 신은 디섐보가 소리를 내면서 지나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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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불편한 관계’.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와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이야기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새로운 앙숙 관계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끝난 미국과 유럽연합의 대륙간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도 두 선수가 장외화제를 만들었다. "한 팀을 이뤄서 어떻게 유럽을 상대할 수 있나"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라이더컵 우승 직후 어색한 포옹도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최근 골프계 이슈인 건 분명하다. ‘앙숙’의 1대1 매치까지 성사됐다. ‘더매치’ 다섯번째 시리즈다. 다음달 2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더윈골프클럽에서 12개 홀 매치플레이로 맞붙는다. 더매치는 2018년 11월 타이거 우즈와 필 미컬슨(이상 미국)의 격돌로 출발한 특급이벤트다. 디섐보는 지난 7월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아론 로저스와 짝을 이뤄 네번째 시리즈를 치른 경험이 있다.
두 선수는 2019년부터 으르렁거렸다. 디섐보의 ‘슬로우 플레이’가 발단이다. 켑카는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지난 5월에는 켑카의 방송 인터뷰 도중 일어났다. 쇠 징 스파이크 골프화를 신은 디섐보가 소리를 내면서 지나갔기 때문이다. 켑카의 짜증나는 표정이 카메라에 그대로 담겼다. ‘격전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다. 켑카는 디섐보가 몸을 키우고 있을 시점에 금지약물 복용 선수 사진을 올렸다.
이에 디섐보는 "나는 복근이 있지만 켑카는 없다"고 받아쳤다. 지난 7월 디오픈 1라운드 직후에도 신경전이 이어졌다. 디섐보가 "코브라 드라이버는 형편이 없다"는 말을 했다. "장비로 인해 많은 승수를 쌓지 못했다"는 뉘앙스다. 켑카는 드라이버 티 샷을 한 뒤 활짝 웃는 사진을 올렸다. 후폭풍이 거세지자 디섐보는 "드라이버가 아닌 내 실력이 문제였다"는 사과의 글을 게시했다.
골프계에서는 작별 이후 앙숙이 된다.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교습가 데이비드 레드베터(잉글랜드)가 대표적이다. 레드베터는 2013년 12월부터 리디아 고와 호흡을 맞추면서 메이저 2승을 포함해 12승을 합작했지만 성적이 부진한 2016년 결별을 통보 받았다. "골프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지나치게 간섭한다"며 "리디아 고와 부모까지 3명을 가르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골프황제’ 우즈와 ‘황제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윌리엄스가 바로 메이저 13승을 포함해 무려 72승을 합작한 ‘특급 도우미’다. 우즈가 ‘섹스스캔들’에 휘말렸던 2011년 일방적인 해고를 당한 뒤 ‘저격수’로 변신했다. 자서전 ‘러프 탈출’을 통해 "우즈는 클럽을 함부로 던졌고, 클럽을 주울 때마다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며 "클럽을 들고 다니는 노예였다"고 폭로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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