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한국과 달리 높아진 일본 경마 위상
온라인 경마 발매 플랫폼 정착 효과
10월 세계 경마계를 뜨겁게 달군 주요 이벤트였던 프랑스 개선문상과 국제경마연맹(IFHA) 총회가 마무리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마의 미래상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다.
최근 국제무대에서 눈에 띄는 점은 일본의 비상이다. 일본중앙경마회(JRA) 회장인 마사유키 고토가 IFHA 부의장에 선출됐고, IFHA 총회의 공식 파트너 역시 일본의 JRA였다. IFHA 총회에 앞서 열린 100번째 개선문상 경주에도 스노우폴, 크로노 제니시스, 딥 본드 등 일본의 경주마가 3마리나 출전하며 국제무대에서 높아진 일본의 위상을 드러냈다. 일본은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경주인 ‘브리더스컵’에도 6마리를 출전시킬 계획이다.
일본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해 2월부터 무관중 경마를 시행하며 발매와 환급과 관련된 업무는 모두 온라인이나 전화로만 허용했다. 2002년부터 도입한 온라인 발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002년 온라인 첫 도입 이후 63%에 달했던 장외발매소의 매출 비중은 2019년 25%로 감소했고, 2020년은 6.3%까지 급감했다.
온라인 발매의 정착으로 오프라인 방역 정책 역시 한껏 유연해진 모습이다. 일본은 현재 경마장 입장과 관련해 백신 접종을 강제하고 있지 않으며 온라인으로 사전에 입장권을 구매한 고객에 한해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지난 2019년 기준 국제경마연맹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경주마 생산두수와 경주 수 등 경마 선진국을 표상하는 지표에서 톱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경마 매출액 부문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JRA의 총 매출은 2조9834억 엔(약 30조7081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 대비 3.1%의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이중 온라인 매출이 90%를 차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지방 경마를 담당하는 NAR의 경우 8205억 엔(약 8조205억원)의 매출로 역시 2019년 대비 27%의 매출 증대를 기록했다.
여기에 일본에서는 코로나19에도 매출 효과를 입증한 온라인 베팅을 다른 스포츠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경마·경륜·경정 및 모터사이클 레이싱 4가지 스포츠에만 허용되고 있는 온라인 스포츠 베팅의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총 발매 매출이 약 6조 엔(550억 달러)에 달했다. 이런 매출에는 역시 모바일 베팅 앱이라는 플랫폼이 큰 역할을 차지했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향후 연간 650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는 스포츠 베팅 시장 확장을 위해 축구나 야구 같은 프로 스포츠에 2024년부터 스포츠 베팅을 도입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경마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한국과는 달리 일본 경마계는 다가올 경마 축제인 가을 인터내셔널 레이싱 시리즈 준비에 한창이다. 내달 14일 퀸 엘리자베스 2세 컵(GⅠ)을 시작으로 마일 챔피언십과 재팬컵, 12월 5일 진행되는 챔피언스컵까지 시리즈 경주가 연이어 개최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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