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에 밀린 토요타 세계 1위 탈환한 비법은

2021. 10. 22.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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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진짜 위기란 개선을 중시한 '토요타다움' 사라진 것
판매 대수·이익보다 소소하지만 꾸준한 혁신에 주력

2022년 경영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도 변화무쌍할 듯 보인다. 디지털 전환은 적응할 틈도 없이 새로운 기술을 쏟아낸다. 탄소중립, ESG 경영, 기업처벌법 등 이미 화두가 제시된, 예정된 변화조차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 변화에 대응하며 성장과 도약을 이뤄내는 힘은 혁신력이다. 왕성한 혁신력은 경험하지 못했던 변화에 대응할 수 있게 하고, 예측하지 못했던 사태를 극복하게 한다. 예측할 수 없는 변화가 줄지어 있는 지금, 조직 혁신력을 재평가하고 강화시키기 위한 전략이 절실하다. 지난해 토요타는 6년 만에 자동차 판매량 세계 1위를 탈환했다. 뒤처진 전기차 시장의 진입,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약세, 현대차의 추격 등 암울한 전망을 한순간에 불식했다. 그것이 토요타의 저력이라면 그 본질은 무엇일까.

폭스바겐, 르노닛산에 밀려 글로벌 3위로 떨어졌던 2018년, 토요타는 “판매 대수와 이익에만 집중하며 자동차를 만드는 본래의 목적을 잃었다”며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모를 선언했다. 토요타는 ‘행복의 양산을 위해 존재하며,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자유롭게 이동하는 사회를 실현하겠다’는 새로운 100년 비전을 선포했다. 미래 초연결 사회에서의 자동차는 ‘자동차를 통해 수집되는 정보에 의해 거리와 인간의 생활을 연결하는 사회 시스템’이라고 규정했다. ‘이동성’이란 ‘지구 환경을 포함해 인류가 행복해질 수 있는 조치를 취하는 ‘행동하는 토요타人’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정의했다. 토요타人은 모두가 행복 양산의 실행 주체여야 한다는 선언이다.

다소 개념적인 ‘신100년 비전’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구체화됐다. 우븐시티 프로젝트는 70만평 부지에서 토요타의 최첨단 기술을 총 결집해 활용성을 실증하는 실험적 스마트시티다. ‘더 좋은 차 만들기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 프로젝트’는 부품 공용화, 공정 기준 재정비, 개발 업무의 극단적 효율화를 추구한다. ‘도면, 그 이상의 물건 만들기’를 모토로 기술 장인들의 손끝 기술을 강화하고,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켜 도면에 수치화하지 못했던 감각적 기능을 미래 후배에게 전승할 수 있게 했다.

2022년을 앞둔 지금 토요타의 혁신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혁신력의 본질을 되짚어 보기 위함이다. 토요타 혁신의 중심은 개선을 지속하는 현장력이다. 카라쿠리 개선(돈 안 드는 현장 자동화 개선)을 통해 탄소 배출을 감소시킨 한 작업자는 “동력을 사용하면 전기 사용량이 늘고 그것은 탄소중립과 배치된다”며 “내가 한 개선이 나와 동료 그리고 지구를 기쁘게 한 일이라는 사실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더 좋은 차 만들기’ ‘CO2 없는 공장 만들기’를 위해 그들이 할 수 있는 과제를 찾고 실행하며 성과를 만든다.

최근 토요타는 ‘TPS(토요타 생산 방식) 뿌리 이어가기’를 새삼 강조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 인공지능 등 새로운 기술의 등장보다 현장의 혁신력이 약화되고 ‘토요타다움’이 사라지는 것이 진정한 위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거창하지 않은 소소함이지만, 계속하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비범함이 된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혁신력이라는 조직의 신발 끈을 다시 한 번 조여 매야 한다.

[김기홍 가온파트너스 대표]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30호 (2021.10.20~2021.10.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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