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 잘못된 행동 땐 심각한 결과 초래".. 안보리 소집 비난

김성훈 2021. 10. 22.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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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9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규탄한 미국과 긴급회의를 소집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비공개 긴급회의 직전 회견에서 북한의 SLBM 발사를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용납할 수 없는 행동"으로 규정하며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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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BM 발사는 자위권 행사" 강조
대화 가능성 의식한 듯 수위 조절
2016년 2월 북한의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 발사 장면. 조선중앙TV는 21일 남측의 누리호 발사를 의식한 듯 광명성 4호 발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사랑의 금방석’을 전격 방영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19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규탄한 미국과 긴급회의를 소집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다만 반발을 하면서도 상황 악화는 피하려는 듯 반발의 수위를 조절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1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미국이 주권국가의 고유하고 정당한 자위권 행사에 비정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매우 우려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우리는 이미 미국과 안보리가 위험한 ‘시한탄(시한폭탄)’을 만지작거리는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면서 “미국과 추종 세력들이 한사코 잘못된 행동을 선택한다면 보다 엄중하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번 시험 발사는 미국을 의식하거나 겨냥한 것이 아니고 순수 국가방위를 위해 이미 전부터 계획된 사업인 만큼 미국은 이에 대해 근심하거나 고민할 필요가 없다”며 “미국과 남조선은 우리의 주적 대상에서 배제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보유하고 있거나 개발 중에 있는 동일한 무기체계를 우리가 개발, 시험한다고 하여 이를 비난하는 것은 명백한 이중기준”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의 이 같은 반응에 대해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자극적 언어를 사용하지 않았고 예상했던 범위 내의 불만 표시”라며 “북·미 관계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확대되기보다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은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며 북한을 향해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비공개 긴급회의 직전 회견에서 북한의 SLBM 발사를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용납할 수 없는 행동”으로 규정하며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안보리 긴급회의는 중국과 러시아가 공동성명 채택에 반대해 이렇다 할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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