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절경, 오싹함도 잊게 만든다

서승진 입력 2021. 10. 22.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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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순담계곡 앞에 설치된 나무 계단을 따라 한 걸음씩 발걸음을 옮겼다.

이현종 철원군수는 "주상절리길 개통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이 길을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한탄강 협곡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며 "철원의 관광 축이 한탄강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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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공사 내달 18일 개장·19일 개방
30∼40m 높이 절벽에 설치된 잔도
거대한 암벽과 어우러져 감탄 불러
철원 한탄강 순담계곡 절벽에 설치된 주상절리길이 다음 달 19일 개방된다. 한탄강 주상절리길 전경.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순담계곡 앞에 설치된 나무 계단을 따라 한 걸음씩 발걸음을 옮겼다. 잠시 후 고개를 들자 눈앞에 한탄강 절경이 병풍처럼 펼쳐졌다. 거침없이 굽이쳐 흐르는 한탄강 물줄기와 거대한 암벽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칼로 벤 듯 수직을 이루는 벼랑에 길 하나가 나타났다. 절벽에 구멍을 뚫고 기둥을 박아 그 위에 길을 낸 ‘잔도(棧道)’다. 숭숭 뚫린 잔도 바닥 구조물 사이로 커다란 바위와 물줄기가 내려다보였다. 한 발자국을 내딛기 두려울 만큼 아찔했다. 난간도 뻥 뚫려 있어 허공에 붕 떠 있는 것 같았다.

이어 ‘U’자 모양 전망대가 나타났다. 사방으로 뚫린 개방감에 공포감이 극에 달했다. 이따금 협곡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은 한층 더 오싹하게 했다.

21일 주상절리길을 안내한 철원군 건설도시과 이형준 주무관은 “30~40m 높이 절벽에 잔도를 설치해야 했기 때문에 공사가 무척 힘들었다”며 “전망대 세 곳 중 두 번째 전망대의 바닥은 유리를 소재로 만들어서 아찔함이 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잔도가 끝나자 출렁다리가 나타났다.

출발한 지 30분쯤 지났을 무렵 공사현장이 나타났다. 인부들은 직벽에 촘촘히 설치된 비계 위에서 잔도를 설치하느라 분주했다. 벼랑에서 작업하는 모습이 아슬아슬했다.

21일 철원군 관계자가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걸으며 시설을 점검하는 모습.


이 주무관은 “절벽에서 작업하는 난공사였지만 지금까지 안전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데크 사이로 굵은 소나무가 불쑥 튀어나와 있거나, 난간을 가로지르는 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려는 조처 중 하나라고 한다. 잔도가 놓인 절벽 반대편은 경기도 포천 땅이다. 포천쪽 산 정상 세 곳에는 자재 운반전용 삭도가 설치됐다.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무거운 자재를 옮기려는 방법이라고 이 주무관은 설명했다.

2018년 시작된 한탄강 주상절리길 조성사업은 이달 중 마무리된다. 11월 18일 개장식에 이어 19일부터 일반에 개방된다. 구간은 한탄강 순담계곡의 순담매표소~동온동 드르니마을 3.6㎞다. 입장료는 1만원이다. 절반은 철원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이현종 철원군수는 “주상절리길 개통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이 길을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한탄강 협곡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며 “철원의 관광 축이 한탄강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철원=글·사진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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