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친구 없다".. 中 아픈 말만 골라 한 美 주중대사 지명자

전웅빈 2021. 10. 22.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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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강점이 있지만, 친구가 없다.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을 믿을 수 없다."

이날 상원 외교위 인사청문회에 나온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 지명자도 "중국은 분열을 통해 정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의 전략은 단결을 통한 안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대만과 신장 문제를 지적한 번스 지명자의 청문회 발언에 대해 "냉전적인 제로섬 사고로 충만하며, 사실과 심각하게 어긋난다"며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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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등 우군 많은 美와 비교
대만·신장 집단학살 문제도 거론
주일대사 지명자, 한·일 공조 강조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은 강점이 있지만, 친구가 없다.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을 믿을 수 없다.”

니콜라스 번스(사진) 중국 주재 미국대사 지명자는 20일(현지시간)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대놓고 중국과 각을 세웠다. 그는 “베이징은 동양이 부상하고 서양이 쇠퇴하고 있다고 선언하지만, 나는 그들이 틀렸음을 증명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중국은 경제·정치적으로 상당한 약점과 과제를 안고 있다. 중국은 신과 같은 힘을 가진 나라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번스 지명자는 중국과의 관계를 ‘21세기 최대의 지정학적 시험’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베이징과 계속 관계를 유지하고, 공동의 이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도 반복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중국과 전면전이라도 치르려는 듯 날이 서 있었다. 최근 미·중 갈등의 화약고인 대만 문제에 대해 미국의 강한 대응을 요구했다. 그는 “미국이 대만에 대해 ‘하나의 중국 정책’을 취하는 것은 옳지만, 현상을 훼손하는 일방적 행동에는 반대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만 문제를 언급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과 한국에서 미군의 위치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일본에 주둔한 미군이 대중 견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번스 지명자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동맹 관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중국은 엄청난 강점이 있지만, 친구는 거의 없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우리를 깊이 신뢰하는 파트너들이 있다”며 “미국의 비교 우위는 동맹이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조약 동맹인 일본 한국 호주, 안보 파트너인 필리핀 태국 등 우군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번스 지명자는 신장 지역 문제를 언급하며 “미국이 침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기원 조사에 대해 “중국이 전 세계를 방해했다”며 재조사를 촉구했다. 그의 강경 발언은 민주당은 물론 야당인 공화당으로부터도 찬사를 받았다.

이날 상원 외교위 인사청문회에 나온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 지명자도 “중국은 분열을 통해 정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의 전략은 단결을 통한 안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적 단합은 미·일 동맹의 어깨 위에서 구축된다”고 강조했다.

이매뉴얼 지명자는 특히 한·일 관계에 대해 “20세기의 불화가 21세기의 기회를 빼앗아선 안 된다”며 관계회복을 주문했다. 그는 “아무도 양측이 공개적으로 누군가를 곤란하게 만들거나 창피를 주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목표는 비공개 대화가 진전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매뉴얼 지명자는 북한의 최근 잇따른 탄도미사일 시험은 미국에 필수적인 한국과 일본의 공조, 협력을 양국에 환기해주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대만과 신장 문제를 지적한 번스 지명자의 청문회 발언에 대해 “냉전적인 제로섬 사고로 충만하며, 사실과 심각하게 어긋난다”며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 신장, 홍콩 사무는 순수하게 중국 내정에 속한다”며 “외국 세력의 간섭을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권리를 수호하려는 중국 인민의 결연한 결심과 견고한 의지를 저평가하지 말기를 권한다”고 경고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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