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도전] 50살 국민스낵 '새우깡', 트러플로 고급스러운 풍미 더하다

2021. 10. 22. 00: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농심
이탈리아산 블랙트러플 사용 / 얇아진 두께, 바삭한 식감 구현 / 새우 함량 두 배로 늘려 더 고소

새우깡이 출시 50주년을 맞아 세계 3대 식재료인 트러플로 고급스러운 풍미를 추가한 ‘새우깡 블랙’을 출시했다. 면적은 1.5배 커지고 두께는 얇아져 더 바삭한 식감을 구현했다. [사진 농심]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새우깡이 올해로 50살이 됐다. 스낵계의 큰 형님격인 새우깡이 출시 50주년을 맞아 또 한 번 변신에 도전했다. 세계 3대 식재료 중 하나로 꼽히는 ‘트러플(송로버섯)’로 고급스러운 풍미를 더 한 ‘새우깡 블랙’이다. 새우깡은 중독성 있는 고소하고 담백한 맛으로 사랑받으며 국민스낵의 반열에 올랐다. 새우깡은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하며 새로움을 더하고 있다.

새우와 트러플의 고급스러운 조화

새우깡 블랙은 트러플 특유의 진한 풍미가 특징이다. 트러플은 인공적으로 재배가 되지 않고 채취가 어려워 귀한 식재료로 꼽힌다. 농심은 그중에서도 고급으로 손꼽히는 이탈리아산 블랙트러플을 사용해 새우깡 블랙을 만들었다. 새우깡의 고소한 맛과 블랙트러플의 향이 고급스러우면서도 독특한 조화를 이뤄낸다.

새우깡 블랙은 모양에도 차이가 있다. 기존 새우깡보다 면적은 1.5배 커지고 두께는 얇아져 더 가볍고 바삭한 식감을 구현했다. 50주년을 기념한 특별제품답게 포장 디자인에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담았다. 블랙과 골드를 메인 컬러로, 새우깡 고유의 레드를 포인트로 사용해 프리미엄 스낵 이미지를 내는 데 주력했다.

새우깡 블랙은 새우 함량을 기존 대비 두 배로 늘려 새우의 고소한 맛을 한층 강화했다. ‘생새우의 차별화된 고소한 맛’이 새우깡의 정체성이자 장수 비결인 만큼 함량을 늘려 새우깡의 매력을 강조했다. 새우깡 인기의 핵심은 ‘생새우의 고소한 맛’이다. 실제로 새우깡 한 봉지에는 5~7cm 크기의 생새우 4~5마리가 들어가 특유의 고소한 풍미를 낸다.

농심은 지난 1971년 국내 첫 스낵 개발에 나서며 맛도 좋고 칼슘도 풍부한 새우를 주재료로 결정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고소한 새우소금구이 맛을 살리자는 것이 제품 개발 콘셉트였다. 고소하고 짭짤한 맛은 남녀노소 질리지 않고 유행도 타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과자 시장에서 농심의 예상은 적중했다. 어린 시절 새우깡을 먹고 자란 이들이 어른이 된 지금도 새우깡을 즐긴다. 50년간 꾸준히 사랑받아온 덕에 새우깡은 할머니·할아버지부터 어린아이까지 3대가 함께 즐기는 국민스낵이 됐다.

소금에 굽는 방식, 튀기지 않아 더 고소한 맛

새우깡 맛의 또 다른 비결은 가열된 소금의 열을 이용해 구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과자는 기름에 튀겨 만들지만, 농심은 최적의 맛과 조직감을 살리기 위해 가열된 소금에 굽는 방법으로 새우깡을 만들었다. 적당히 부풀어 올라 특유의 바삭한 조직감을 구현할 수 있었던 건 바로 이 공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농심만의 독자적인 공법과 기술로 완성한 새우깡은 이후 출시된 모방제품과 차별점을 둘 수 있다. 새우깡이 흥행하자 경쟁사들이 다퉈 모방제품을 만들어냈지만, 외형은 모방할 수 있어도 소금으로 구워 만든 새우깡 특유의 맛과 품질은 따라올 수 없었다.

대다수 과자류의 수명이 길지 않다는 것을 고려할 때 반세기 가까이 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새우깡은 기록적인 제품이다. 특히 국내 스낵 중에서 최고의 나이를 자랑하는 새우깡은 소비자와 소통하며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전국을 뒤덮은 ‘깡 열풍’과 함께 새우깡이 밈(meme)의 대상으로 등극했다. 소비자는 깡과 함께 새우깡을 떠올렸고, 깡 열풍의 주인공인 가수 비를 모델로 선정할 것을 요청했다. 농심은 이에 응답하며 자연스레 ‘깡 열풍’에 합류했고, 다양한 이벤트로 젊은 소비자와 소통해 소비자의 사랑을 받았다.

올해는 출시 50주년을 맞아 이색 협업도 진행했다. MZ세대 패션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바인드(BIND)’와 손잡고 새우깡을 콘셉트로 만든 다양한 굿즈를 선보였다. 스마트폰과 관련된 생활용품은 물론, 최근 캠핑족이 늘어나는 트렌드에 맞춰 캠핑용품도 함께 이슈가 되고 있다.

‘국내 최초 스낵’ 50년간 꾸준한 인기

새우깡은 대한민국 최초의 스낵으로 꼽힌다. 새우깡이 출시되었던 1971년 당시 제과업체들은 비스킷과 캔디·건빵 등을 주로 생산했다. 지금의 ‘스낵’과 같은 다양한 먹거리가 존재하지 않던 시절이었다. 농심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국내 최초로 스낵 개발에 나섰다.

농심은 새우깡 개발 당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농심 연구원들은 1년간 연구에 몰두했다. 개발에 사용된 밀가루 양만 4.5t 트럭 80여 대분에 이를 정도였다. 이렇게 밀가루가 많이 들어간 이유는 새우깡의 시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튀김 온도가 적절치 않아 수도 없이 태우는 과정을 반복했다. 또 가장 먹기에 적당한 강도를 유지하기 위한 실험도 수백 번이나 했기 때문이다.

농심 관계자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스낵시장의 문을 연 새우깡은 출시 초기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이후로도 50년간 꾸준한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스낵시장의 확고한 1등 브랜드 자리를 지켜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덕순 중앙일보M&P 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