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산학협력의 힘, 만족도·취업률 다 잡았다

남궁민 입력 2021. 10. 22. 00:04 수정 2021. 10. 22.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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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1 산학협력 엑스포’에 경복대학교 LINC+ 사업단이 출품한 헤어스타일 작품. [사진 한국연구재단]

제주한라대 학생 오상욱씨는 1년 전 아버지가 조현병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됐다. 인터넷상에서 쏟아지는 ‘조현병 환자는 잠재적 살인자’ 같은 말은 오씨와 가족에게 큰 상처가 됐다.

영상을 전공한 오씨는 조현병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단편 영화 제작을 결심했다. 오씨와 제주한라대 방송영상학과 학생들이 꾸린 ‘편견과 거리두기’ 팀은 올해 영화 ‘10데시벨’을 만들었다.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소리라는 의미다.

전공 지식을 사회 문제 해결에 활용한 오씨와 동료들은 20일 열린 ‘2021 산학협력 엑스포’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다. 오씨는 “조현병 환자와 가족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는 의미를 영화에 담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캡스톤디자인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기업이나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과제에 접목해 성과를 내는 산학 협력 프로그램이다. 학교 교육이 이론 전달에 그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교육 방법이다.

한국연구재단은 대학에 산학협력 도입을 촉진하는 ‘LINC+’(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엑스포에서는 전문대의 LINC+ 사업 성과가 특히 두드러졌다. 과거에는 산학협력이 이공계 위주로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인문사회·예체능까지 확장되고 있다.

기업의 수요에 맞춘 교육으로 취업률을 끌어 올린 사례도 있다. 경복대는 2017년부터 기업이 요구한 직무 내용을 가르치는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이동수 경복대 LINC+ 사업단장은 “준오헤어디자인과 등 맞춤형 학과 졸업생은 다른 신입사원보다 같은 직장에서 2단계 높은 직급으로 취업하고 있다”며 “학생과 기업 모두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직업 교육과 기업의 요청을 연계하는 ‘사회 맞춤형 학과’는 전문대 LINC+ 사업의 지원을 받아 확대되고 있다. 2017년 지원대상 대학에 선정된 경복대는 현재 65개 기업과 협약을 맺고 산학협력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협약 기업 취업률은 84.8%에 달했다.

20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2021 산학협력 엑스포에는 오씨의 사례처럼 직업 교육을 사회 문제 해결이나 기업 경쟁력 강화에 활용한 성과물이 전시됐다. 정책·산학교육·일자리·창업·기술실현·함께성장 등 6가지 주제로 이뤄진 전시관은 오는 22일까지 운영한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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