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짜릿한 반집승, 디펜딩 챔피언 커제 32강에서 탈락했다

손민호 2021. 10. 2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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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열린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32강전에서 커제 9단과 온라인 대국 중인 김지석 9단. 사진 한국기원

김지석 9단이 중국 최강 커제 9단을 꺾었다.
김지석 9단은 21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32강전 둘째 날 경기에서 중국 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커제 9단을 이기고 16강에 진출했다.

김지석 9단과 커제 9단의 32강전은 시종 짜릿짜릿한 접전이었다. 백을 쥔 김지석 9단이 초반 조금이라도 앞서는 듯했으나, 중반 이후엔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대국 막바지 김지석 9단이 커제 9단의 상변 흑대마 사활을 추궁하면서 백이 미세하나마 우세를 잡았다. 피 말리는 끝내기 끝에 백이 250수 만에 반집을 이겼다.

김지석 9단의 승리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김지석 9단은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한 마지막 한국인이다. 2014년 김지석 9단의 우승 이후 한국은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중국이 6년 내리 우승컵을 가져갔다. 이 6년간 커제 9단이 네 번 우승했다. 삼성화재배에 특히 강세를 보였던 중국 최강 커제 9단이 초반 탈락하면서 올해는 한국의 우승 가능성이 어느 해보다 커졌다. 아울러 김지석 9단은 ‘커제 천적’으로서의 명성도 이어갔다. 한국 랭킹 8위 김지석 9단은 중국 랭킹 1위 커제에 유난히 강했다. 상대전적 7승7패로 밀리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김지석 9단은 커제 9단과의 상대전적도 앞섰다.

32강전 둘째 날 경기에서 한국 랭킹 2위 박정환 9단은 중국의 리웨이칭 9단을 상대로 21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고, 한승주 8단도 일본의 야마시로 히로시 9단에 22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16강에 올랐다. 이로써 16강에 진출한 한국 선수는 모두 7명이 됐다. 전날 열린 32강전 첫날 경기에서 한국 선수는 신진서 9단, 이동훈 9단, 안성준 9단, 이창석 8단이 승리했다.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 대진표. 사진 한국기원

32강전 직후 열린 16강 추첨 결과에 따라, 한국 선수는 22∼23일 열리는 16강전에서 모두 중국 선수를 만난다. 22일엔 박정환 9단과 미위팅 9단, 이동훈 9단과 셰커 9단, 이창석 8단과 펑리야오 8단, 한승주 8단과 당이페이 9단이 대결하고, 23일엔 신진서 9단과 판팅위 9단, 안성준 9단과 롄샤오 9단, 김지석 9단과 양딩신 9단이 격돌한다. 32강전에서 중국 1위 커제 9단을 물리친 김지석 9단은 16강전에서 중국 2위 양딩신 9단을 만난다. 16강전 나머지 1경기는 중·일전이다.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한다. 우승 상금은 3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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