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esome" 전세계 지켜봤다..BBC "남북 SLBM도 쏘아올려"

정은혜 입력 2021. 10. 21. 19:07 수정 2021. 10. 22.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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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esome(놀랍다)” “It’s first homegrown rocket(자체 기술로 개발한 첫 로켓)”

21일 오후 5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전남 고흥 상공을 뚫고 우주로 향하자 주요 외신 매체들은 발사 성공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한국은 전 세계 7번째로 로켓을 우주로 보내는 데 성공한 나라”(BBC) “한국이 자체 개발한 로켓의 첫 시험발사에서 성공해 우주개발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알자지라) 등의 의미 평가가 이어졌다. AP통신은 “이번 시험 발사는 위성 발사 프로그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트위터에는 누리호 발사 생중계 장면과 함께 각국에서 “놀랍다” “자체 기술이라니” 등의 반응이 줄이었다.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발사되고 있다.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누리호는 길이 47.2m에 200톤 규모로, 엔진 설계와 제작, 시험과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BBC는 누리호 발사를 특히 남북 군비 경쟁 측면에서 주목했다. “한국은 누리호를 위성 발사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이번 시험은 한국의 무기 개발 확대의 일환으로 여겨져 왔다”면서다. BBC는 “탄도 미사일과 로켓은 유사한 기술을 사용한다”면서 최근 한국과 북한이 연달아 잠수함탄도발사미사일(SLBM)을 쏘아 올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알자지라는 한국이 과거의 실패를 딛고 우주 강국으로 도약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세계 12위의 경제 대국, 기술 선진국으로 부상했지만, 우주 비행 분야에서는 뒤처져 있었다”며 “한국은 2030년까지 정찰, 항법, 달 탐사선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알자지라도 한국의 우주 비행 산업 발전 과정에는 군사적 목적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의 우주방위 산업의 성장 여력을 전망했다. “한국의 국산 우주 로켓 개발은 군대와 정부에도 혜택을 주지만 비즈니스에도 좋다”며 “누리호의 시험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KAI) 같은 회사들에게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이번 누리호 시험 발사에 한화 외에도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수많은 회사가 참여한 사실을 지목하며 한국이 일본, 중국 등 이웃 국가에 뒤처진 로켓 기술력을 따라잡기 위해 정부 예산을 증액하면 국내 여러 기업들에게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한국은 1.5t의 위성 더미를 궤도에 올리는 최종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더미 위성 궤도 안착은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면서도 “(발사체를) 우주 700㎞ 고도로 올려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교도통신은 누리호 더미위성이 궤도 진입에 실패하자 “만약 1.5t 더미위성이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면 한국은 1t 이상 위성을 궤도에 올릴 능력을 갖춘 7번째 나라가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누리호 발사가 북한의 미사일 시험으로 한국과 일본 등 주변 국가에 긴장감이 감도는 시기에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한국 정부는 2010년 3월부터 누리개발사업에 약 2조원을 투자했다. 우주개발사업에 대한 연간 투자는 2013년 3050억원에서 2020년 616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대변인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3조7000억원을 투입해 8개 위성을 탑재한 한국측위시스템(Korea Positioning System) 개발에 나선다고 밝히며 “이는 전체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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