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이야기가 고전이 될 때까지, '클래식책방'_주간책방 #1

오채은 2021. 10. 2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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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성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클래식책방 외부
클래식책방 내부
클래식책방 내부

서울 성동구 금호동 언덕에 위치한 클래식책방(@w.classicbooks). 3평 남짓의 공간에는 여성의 언어로 쓰인 책들이 가득합니다. 모두 책방지기가 직접 고른 책인데요. 서가에 빽빽하게 들어찬 여성들의 이야기는 나 혼자만 간직하고 있던 고민들에 정답이 아닌 해답을 탐색하게 합니다. 또 다른 여성들은 어떻게 삶을 꾸려 나가고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에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죠. 클래식책방은 여성 작가의 작품을 소비하고 싶은 사람들이 편하게 책을 고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여성 작가들이 꾸준히 창작 활동을 이어 나갈 수 있게 힘을 보태는 동료가 되기를 꿈꾸며 여성들의 서사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습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여성들을 응원하고 있는 책방지기가 고른 책으로 메워진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힘을 얻는 기분입니다.

「 책을 통해 세상의 여성들과 가까워지는 ‘클래식책방’ 책방지기가 추천하는 책 두 권. 」
허새로미 〈죽으려고 살기를 그만두었다〉
‘바로 그때 지금 내가 아는 것을 알았더라면 얼마나 덜 죽고 싶었을까.’

“〈죽으려고 살기를 그만두었다〉에 밑줄 그은 한 문장인데요. 한때 죽고 싶다는 말 대신 서른여덟 살까지만 살고 싶다는 말을 하고 다닌 적이 있습니다. 의학기술의 발달이나 질병 등의 변수를 제외하고 인간이 자연적으로 살 수 있는 최대한의 수명인 ‘자연 수명’이 서른여덟이거든요. 지금은 그 생각 반, 평범한 할머니로 늙고 싶다는 생각 반이에요. 스스로 출구를 찾아 사회가 말하는 ‘정상성’의 바깥에서 잘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죽지 못해 버티며 사는 일을 그만두고 싶어집니다. 낯 가리는 서점 주인이 새로운 여성과 친해지는 방법은 그들의 수필을 읽는 것인데요. 책방에 찾아오는 손님들도 다양한 여성의 책을 읽고 무엇이든 덜 힘들어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연실 〈에세이 만드는 법〉

“비대면으로 누군가의 이모저모를 알아가는 일은 참 거저먹는 일 같아요.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책들 덕분에 우물 안에서 잠시나마 벗어나는 기분이거든요. 그래서인지 책방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도서 장르는 에세이입니다. 이 책은 내 입에 타인의 이야기를 떠먹여 주는 사람, 편집자의 노동 노하우를 담은 책입니다. 이반지하 작가의 에세이 〈이웃집 퀴어 이반지하〉도 이 책의 저자 이연실 편집자 님이 편집했는데요. 〈이웃집 퀴어 이반지하〉를 먼저 읽고 이 책을 읽기를 권합니다. 어떤 안목 높은 분이 이반지하의 책을 밀었는지 궁금증을 안고 읽는 맛에 ‘이 작가의 이 책도 이분이 편집하셨다고?’ 놀라는 경험은 덤입니다.”

인스타그램 @w.classicbooks

위치 서울 성동구 금호산길 30-1

문의 010-2777-5472

운영시간 수/금 15시-20시, 화/토 17시-2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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