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시대..주거·일자리·여가 공간 통합 가속화"

장주영 2021. 10. 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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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구원, 개원 29주년 기념 세미나 개최
유기영 서울연구원장 직무대행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열린 서울연구원 개원29주년 기념세미나 '위드코로나 시대, 서울의 도시전망'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위드 코로나' 시대에는 서울 시내 주거ㆍ일자리ㆍ여가 공간의 통합이 더 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 성장시대처럼 특정 지역을 업무지역이나 주거지역으로 분류하는 일이 무의미해졌다는 뜻이다. 이런 시대 흐름에 맞게 도시계획도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연구원은 21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개원 29년 세미나 ‘위드 코로나시대, 서울의 도시 전망’을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뉴노멀로 자리 잡은 변화된 일상과 변화에 마주한 시민들이 겪는 문제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팬데믹 저상장 지속…공정ㆍ상생ㆍ혁신 생태계 필요


첫번째 발표자로 나선 박희석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환기 서울의 발전 전략’을 주제로 새로운 경제정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박 연구위원은 “2000년대 초반 4.8%에서 2010년 후반 2.7% 성장률로 반토막이 났으며, 서울경제는 2%대 저성장 기조에 진입하며 성장률 하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코로나19가 실물경제의 생산성 둔화와 역동성 저하를 심화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공정ㆍ상생ㆍ혁신ㆍ그린ㆍ위기대응 경제 등 5가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경제민주화와 시장경제 질서를 정립하는 공정 경제는 사회ㆍ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이슈이자, 반드시 실현해야 할 정책과제로 꼽았다. 상생경제를 위해서는 "근로자ㆍ기업ㆍ주민ㆍ지자체 등의 협업기반 상생형지역일자리로 소상공인을 살리고, 동네상권을 부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 같은 4차 산업혁명기술을 이용한 혁신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서울형 강소기업지원과 권역별 캠퍼스타운과 연계한 미래먹거리 발굴 및 일자리 창출을 과제로 꼽았다. 동시에 기후변화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무탄소배출도시로 전환해야 할 것을 제안했다. 코로나 같은 신종 감염병 등 지속적인 위기에 대비해"통합적위기관리체계 도입을 위한 기구(가칭 서울경제진단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했다.


뉴노멀 시대의 도래…빅블러현상 가속화 전망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인희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환시대 서울 도시공간 발전 전략’을 주제로 뉴노멀 시대에 걸맞은 도시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를 “기후위기, 디지털전환, 글로벌 팬데믹에 의해 사회와 공간이 급변하는 전환시대”라고 규정하면서다.

도시 공간은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존에 존재하던 것들의 경계가 뒤섞이는 ‘빅블러현상’이 가속할 것으로 봤다. 주거ㆍ일자리ㆍ여가 공간이 별도로 존재하던 과거와 달리 통합ㆍ연계되는 것이 일반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위한 서울시의 공간발전 전략 방향으로 ▶공간계획 단위 개편▶토지이용체계 재편▶라이프플랫폼으로의 녹지ㆍ수변공간 강화▶안전하고 쾌적한 보행환경 조성 등을 꼽았다.

김 연구위원은 “재택근무ㆍ유연근무가 보편화하고 직장뿐 아니라 집·카페·공원·휴가지 등에서 일을 한다”면서 “메타버스·OTT(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여가생활을 즐기며, 굳이 이동하지 않고도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뉴노멀 시대, 서울의 공간과 사회에 대한 과감한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경기-인천 묶는 광역중심 계획 필요"


21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열린 서울연구원 개원29주년 기념세미나에서 김인희(왼쪽)-박희석 선임연구위원이 화상 토론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서울연구원
발표 후 진행된 화상 토론에서 참여자들은 새로운 도시계획과 경제정책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안내영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은 이제 하나의 도시가 아니라 대도시권으로 확장되고 있다. 광역철도(GTX) 도입으로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서울을 넘어 주변 지역과 묶는, 광역중심 계획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진 서울시립대 교수는 "현재 도시공간 정책의 패러다임은 성장시대에 만들어졌다. 저성장 시대, 시대변화에 맞게 손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상훈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재개발협력센터 소장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 서울뿐 아니라 한국경제 전체, 나아가 미국 경제도 동일하게 겪고 있는 문제"라면서 "그런 면에서 발표에서 제시한 서울경제의 정책 방향은 한국 정부의 정책 방향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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