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켐, 공모주 일반 청약 오늘부터..수요예측 경쟁률 1647 대 1, 공모가 상단 초과
10월 21일 엔켐의 상장 대표 주관사인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날부터 엔켐은 이틀간 공모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이번 청약은 대신증권이 대표 주관사, 신한금융투자가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엔켐의 공모가는 4만2000원으로 확정됐다. 회사 측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희망밴드인 3만~3만5000원의 상단보다 약 20% 높은 수준이다. 공모금액은 950억원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6345억원으로 예측된다. 다음 달 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수요예측에서 엔켐은 1647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내외 1721개 기관이 참여했고 참여기관 모두가 공모가 밴드 상단인 3만5000원을 초과하는 가격을 제시했다. 5만원 이상을 제시한 기관도 있다. 상장 후 최단 15일에서 최장 6개월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확약 비율도 63.63%로 높아 장기 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대신증권 측은 "대다수 기관투자자가 엔켐을 글로벌 친환경 정책에 따라 각광받는 2차전지 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엔켐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이민희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엔켐을 "국내 1위, 글로벌 6위의 2차전지 전해액 제조업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3분기에는 일부 판가 인상과 매출 고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 43억의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며 "4분기에는 판가 인상이 온전히 반영되고 고정비 부담 완화로 수익성은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엔켐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1% 증가했지만 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엔켐에 대해 "2차전지 시장 기업들의 투자 확대에 따라 안정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선도적인 연구개발로 극격히 변화하는 산업 내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위험 요인도 존재한다. 전고체배터리 등의 대체재 출현과 최근 급등하고 있는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에 따른 원재료 수급 등이다. 이에 대해 정재헌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전고체배터리는 현재 주류로 자리 잡고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구조를 새롭게 바꿔야 하기 때문에 현 시장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제약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엔켐은 다수의 범용전해질 업체와 내년까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해 공급 물량과 가격 경쟁력을 이미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엔켐은 이번 공모로 확보한 자금을 헝가리와 중국 등 해외 공장 증설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는 "이번 상장을 통해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혁신으로 투자자분들과 국내외 모든 고객이 만족하는 글로벌 넘버원 전해액 제조사로 성장하고 한국 전지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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