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감독의 위기 or 기회②] OTT가 넓히는 기회?..신인감독들은 "체감 안돼"

장수정 2021. 10. 21. 14: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VOD,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등장에도 굳건하게만 보였던 영화관이 순식간에 위기를 맞았고, 이 틈을 타 OTT는 일상에 깊이 파고들었다.

영화 '구토', '내언니전지현과 나' 등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선보여 온 박윤진 감독은 "OTT가 주목을 받으면서 상영에 대해선 기회가 많이 생긴 것 같다. 작은 단편을 찍더라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지 않나. 10년 전에 찍어 플랫폼이 없었다면 어딘가에 사라졌을 영화인데 왓챠에서 볼 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황동혁·김성훈 감독 등 넷플릭스 시리즈물로 주목
신인감독들 "전문 인력 되기 전엔 힘들어"

VOD,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등장에도 굳건하게만 보였던 영화관이 순식간에 위기를 맞았고, 이 틈을 타 OTT는 일상에 깊이 파고들었다. 거대한 스크린을 잠시 떠날 것 같던 대중들은 화질 좋은 모니터와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시청하는 것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영화계가 코로나19로 인해 격변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지난해 영화 ‘사냥의 시간’이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 공개를 결정했을 때, 영화 산업 생태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그리고 그 우려는 실제가 됐다. 200억 원의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승리호’가 넷플릭스 행을 결정했고, ‘콜’, ‘차인표’, ‘낙원의 밤’, ‘새콤달콤’, ‘제8일의 밤’ 등 다수의 작품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났다. 대중들도 이 흐름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왼쪽부터) 황동혁, 한준희 감독ⓒ넷플릭스

창작자들도 이러한 수순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활용했다. 황동혁 감독을 비롯해 김성훈, 한준희 감독은 넷플릭스 시리즈물을 직접 연출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이들이 각각 연출한 ‘오징어 게임’과 ‘킹덤’ 시리즈, ‘디피’는 전 세계 구독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 이제는 OTT가 대안이 아닌, 새로운 대세 또는 기회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 기회는 ‘모두’가 아닌 일부 감독들에게 한정적이다. 신인 감독들은 이 기회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의 경우, 작가를 제외한 연출자들은 대부분 스타 감독이었던 것을 지적하며 ‘증명’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한 영화 감독은 “OTT는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훨씬 크다. 신인 감독들, 특히 입봉을 하는 감독이 찍기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글을 쓰는 작가가 따로 있는 경우엔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아무래도 검증된 감독을 쓰려고 한다. 모두가 OTT 작품에 난리지만, 신인 감독들은 체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입봉작을 준비 중인 한 감독은 “입봉한 작품이 넷플릭스에 들어갈 순 있어도, 넷플릭스로 입봉 할 가능성은 드물어 보인다. 각 분야의 전문 인력들이 협업한다는 느낌이 있고, 연출 역시 장편 영화를 해본 전문 감독이 맡게 될 확률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감독 지망생 역시 “OTT가 지금 시작을 하려는 초보 감독들에게도 해당이 되는 리그라고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각 OTT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열을 올리면서 쉽게 접하기 힘든 단편, 혹은 독립영화까지 수급해 제공하는 것은 또 다른 기회를 여는 창구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현재 넷플릭스에도 다수의 한국영화 콘텐츠들이 서비스되고 있으며, 그중에는 독립, 예술영화도 포함돼 있다. 왓챠는 숏숏 영화 파트를 통해 단편 영화들을 공개하고 있다. “여성영화제에서 좋은 영화를 보고 지인에게 추천해줬는데 볼 수 있는 곳이 없더라. 좋아하는 영화를 볼 수 없다는 갈증 때문에 시작하게 됐다”는 여성 영화 전용 OTT 퍼플레이에서도 다양한 여성 영화들을 선보이고 있다.


영화 ‘구토’, ‘내언니전지현과 나’ 등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선보여 온 박윤진 감독은 “OTT가 주목을 받으면서 상영에 대해선 기회가 많이 생긴 것 같다. 작은 단편을 찍더라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지 않나. 10년 전에 찍어 플랫폼이 없었다면 어딘가에 사라졌을 영화인데 왓챠에서 볼 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