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가 바꿔버린 뉴욕 롱아일랜드

신창호 2021. 10. 2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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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000만명의 메트로폴리스, 뉴욕은 롱아일랜드, 맨하탄, 스태튼아일랜드 등 3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

그런데 최근 이 도시의 인구 구성이 바뀌면서, 전통적인 '롱아일랜드 표' 특징들이 급속하게 사라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현재 롱아일랜드시티 거주 인구 가운데 가장 많은 인종은 백인이 아니라 중국 한국 등 아시아계다.

맨하탄과 뉴욕 북부 브롱크스에 살던 이들이 대거 이주하면서 롱아일랜드시티의 부동산 가격도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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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000만명의 메트로폴리스, 뉴욕은 롱아일랜드, 맨하탄, 스태튼아일랜드 등 3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맨하탄은 금융자본이 모인 세계 경제의 중심이고 스태튼아일랜드는 부자들의 저택이 밀집한 곳이다. 맨하탄에 가까운 롱아일랜드 서쪽 퀸즈는 맨하탄 금융가과 브롱크스 공업지대로 출근하는 근로계층이 사는 지역이다.

퀸즈 동쪽의 롱아일랜드시티는 통칭 ‘메트로 뉴욕’에 포함되지만, 행정구역 상으로는 엄연히 독립된 도시다. 온화한 해양성 기후 덕분에 예로부터 채소재배 등 농업이 발달해 뉴욕의 식량공급지 역할을 했다. 주로 앵글로색슨계 백인,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거주하던 곳이다. 뉴욕이 전통적으로 진보성향을 띄는 대도시임에도, 이 지역 주민들은 공화당을 지지하는 보수 성향을 드러내왔다.

그런데 최근 이 도시의 인구 구성이 바뀌면서, 전통적인 ‘롱아일랜드 표’ 특징들이 급속하게 사라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현재 롱아일랜드시티 거주 인구 가운데 가장 많은 인종은 백인이 아니라 중국 한국 등 아시아계다.

2010년 이전 6.5% 정도에 불과했던 아시아계 주민이 현재 34%로 5배 이상 늘었다. 이들의 직업도 주로 맨하탄 지역으로 출근하는 중산층 이상 전문직 종사자나 사업체를 운영하는 상류층이다.

맨하탄과 뉴욕 북부 브롱크스에 살던 이들이 대거 이주하면서 롱아일랜드시티의 부동산 가격도 폭등했다. 맨하탄에 비해 서너배 저렴하던 집값이 두배 이상 올랐고, 중소 규모였던 주택들의 모양새도 대형 주택 단지로 속속 변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돈 많은 아시아계가 주로 찾는 고급 아시안 레스토랑, 카페 등이 도심을 차지하면서 도시 풍광도 크게 바뀌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인구 구성의 변화로 저렴한 주택들이 다닥다닥 모여있던 롱아일랜드시티의 풍광이 초고층 고급 아파트 빌딩이 들어선 곳으로 바뀌고 있다”며 “허드슨 강 건너편의 맨하탄을 연상케 한다”고 전했다.

롱아일랜드시티의 인구 구성을 바꾸고 있는 아시아계 대부분은 대만 및 중국계, 한국계 고학력자들이다. 맨하탄의 복잡함을 벗어나 좀 더 안락한 주거지를 찾던 이들에게 롱아일랜드시티는 최적지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비단 롱아일랜드시티 뿐 아니라 전체 뉴욕, 나아가 미국 전체의 아시아계 인구도 최근 들어 급증하는 모양새다. 미국 연방정부 인구통계에 따르면 뉴욕 전체 인구는 2010년 이후 뚜렷한 감소세인 반면, 아시아계는 7.7%가 증가했다. 미국 전체 아시아계 인구도 같은 기간 1.5% 늘어 2000만명을 돌파했다.

뉴욕타임스는 “고학력 중산층 이상의 아시아계 인구가 미국 대도시 외곽 백인거주지역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이들 지역의 산업구조와 주택가격, 정치적 성향까지 바꿔놓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 두드러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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