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강 엔켐 대표 "급성장 비결은 차세대..韓 배터리 경쟁력 높여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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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코스닥 입성을 앞둔 전해액 제조 기업 엔켐이 공모가 희망밴드(3만~3만5000원) 상단을 훌쩍 넘는 4만2000원에 공모가격을 확정했다.
20일 충청남도 천안시 풍세면 엔켐 풍세공장에서 만난 오정강 엔켐 대표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했다"며 "매년 두 배 씩 매출이 성장하는 기업의 본질적인 부분이 기관들의 의사결정에 반영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오정강 대표는 전해액 분야 글로벌 1~5위 중국 및 일본 기업 대표들과도 주기적으로 만나 교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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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충남)=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다음달 코스닥 입성을 앞둔 전해액 제조 기업 엔켐이 공모가 희망밴드(3만~3만5000원) 상단을 훌쩍 넘는 4만2000원에 공모가격을 확정했다. 지난 15일, 18일 이틀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국내외 1721개 기관이 참여했다. 단순경쟁률은 1647대 1로 총 공모금액은 950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6345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20일 충청남도 천안시 풍세면 엔켐 풍세공장에서 만난 오정강 엔켐 대표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했다"며 "매년 두 배 씩 매출이 성장하는 기업의 본질적인 부분이 기관들의 의사결정에 반영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엔켐은 2차전지 4대 핵심 소재(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중 하나인 전해액 생산 기업이다. 세계 최초 2세대 전기차용 전해액 사업에 성공했다. 미국, 유럽, 한국, 중국에 현지 생산 공장을 설립하며 글로벌 생산 인프라를 구축했다. 전 세계 전해액 회사 중 매출 증가율(2013년~2020년 기준 연평균 83.2%) 1위를 기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CATL이 엔켐의 주요 고객이다.
오정강 대표는 급성장의 비결로 ‘차세대 기술’을 꼽았다. 오 대표는 "2013년 회사를 설립했을 당시 1세대 전기차용 배터리가 팔리고 있었는데 우리는 2세대에 집중을 했다"며 "저는 늘 항상 5년 후, 10년 후에 시장에 나올 제품을 개발하라고 한다"고 말했다.
회사 설립 직후에도 당장 팔릴 제품보다는 5년 후 2017년에 팔릴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그는 "남들이 보면 정신이 나갔다고 할 일이지만 2세대 전기차 개발 과정과 궤를 같이 한 것"이라며 "매번 새로운 도전을 해 왔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연구원 출신이다. SKC, 제일모직, 삼성SDI 등 대기업을 두루 거쳤다. 오 대표는 "만약 연구소장의 입장이라면 임기 내 출시될 제품을 개발해서 팔아야 하는데 본인이 퇴임한 후에나 팔릴 5년 후 제품을 개발하라고 하니 개인의 본질적인 욕망과는 동떨어져 있다"면서 "하지만 오너 경영의 장점을 살려 항상 미래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기술에 대한 전문지식은 물론, 연구원 출신 사업가에 대한 시장의 편견을 날려버릴 정도로 발이 넓은 편이다. 오정강 대표는 전해액 분야 글로벌 1~5위 중국 및 일본 기업 대표들과도 주기적으로 만나 교류한다. 오 대표는 "앞 선 기업들의 전략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지만 그대로 따라가려고 하면 출혈 경쟁만 이어진다"며 "경쟁 기업들이 A를 만든다고 하면 우리는 그 다음 제품인 A프라임을 만들려고 계획을 세우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 나가보면 젊은 시절 우습게 여겼던 ‘사업보국(事業報國)’이라는 말이 남다르게 다가온다"며 "한국 배터리 대기업인 우리 고객들의 성공이 우리 회사의 성공, 더 나아가선 주주들의 이익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보면 중국 배터리 기업은 중국 협력사 제품을 쓰고, 일본은 일본 제품만 쓴다"며 "우리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 유럽,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확대하는데 함께 확장해 나갈 수 있는 기업은 역시 한국 기업뿐이기에 열심히 사업을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엔켐은 21일~22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거쳐 11월 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며 공동주관은 신한금융투자가 맡았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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