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로나 확진자 3만명 돌파에 9일 간 직장폐쇄 명령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3만 명 이상 쏟아지는 등 ‘코로나 4차 물결’을 맞닥뜨린 러시아가 9일 간의 휴무령을 내렸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ㆍAP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각료 회의를 열고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7일까지 유급 휴가일을 선포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휴무일을 포함한 9일 간의 직장 폐쇄 명령이다.
러시아는 이날 일일 확진자 수가 3만 4073명을 기록했으며 사망자 수도 1028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주일 간 일 평균 확진자 수가 3만 명을 돌파하며 정부 차원의 봉쇄 조치가 나온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선 감염 추세를 늦추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부담이 높아진 의료 보건 시스템에 대비하기 위해 비축량을 동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그 동안 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식당·술집 등 대중시설도 영업을 제한하지는 않아왔다. 이번에도 연방 정부 차원의 영업 제한은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코로나19 태스크포스를 총괄하고 있는 타티야나 콜리코바 부총리는 “휴무일 지정은 이 기간 동안 사람들이 여행을 자제하고 레스토랑과 극장, 유흥 장소 방문을 자제하라는 의미”라며 “지역 당국이 제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모스크바시는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60세 이상에 대해 4개월 간 자택에 머무르도록 명령했다.
러시아가 코로나 4차 물결을 맞은 배경에는 낮은 백신 접종률이 꼽힌다. 러시아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했지만, 시민들 사이에 백신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접종률은 낮은 편이다. 글로벌 집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20일 기준 31.7%(4570만 명)만이 접종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정부는 공공기관 등 필수 인력에 대한 예방 접종 계획도 앞당기기로 했다.
일상 회복을 시도하던 유럽도 코로나19 재확산 위기에 처해있다. 영국에선 올 겨울 하루 최대 10만 명의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보건당국의 관측이 20일 나왔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서두르고 방역 수칙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럽의 코로나 모범국’으로 꼽혔던 라트비아도 18일부터 코로나 봉쇄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라트비아는 지난해 팬데믹 발생 이후 일일 확진자 수가 3000명 미만으로 유지돼 왔다. 그러나 올해 7월 30명 대였던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달 말부터 1000명을 돌파한 뒤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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