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 유산이 생태·관광·교육 자원과 어우러질 때
[뉴스사천 하병주,김상엽]
역사·문화·생태 자원 풍부한 전북 서해안 지질공원
경주·포항·영덕·울진의 '4색 지질공원', 경북 동해안
교육 연계 프로그램 다양…"주민 관심 점점 커져"
▲ 경북 동해안 국가지질공원 중 경주시 양남 주상절리. 꽃 모양의 독특한 모습이어서 세계에서도 희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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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은 2017년 9월에 인증받았다. 국내 열 번째다. 고창군과 부안군에 걸쳐 있다. 면적은 1892.5㎢. 고창 선운산 도립공원과 부안 변산반도 국립공원을 끼고 있어 자연 경관이 아름답다. 고인돌 유적과 생물권 보전지역도 포함하고 있어 다양한 역사·문화·생태 자원을 지녔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곳의 지질은 원생대부터 신생대 제4기까지로 다양하다. 그중 지질명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생대 백악기의 화산암체가 가장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백악기 화산 활동의 과정과 그 앞뒤로 나타난 퇴적 작용에 관한 정보까지 고스란히 품고 있어서다. 지질명소는 고창군에 13곳, 부안군에 19곳을 합쳐 32곳이다.
고창군의 대표적 지질명소로는 운곡습지와 고인돌군을 꼽을 수 있다. 운곡습지는 산지 습지로서 830종의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 우수 지역이다. 환경부가 지정한 습지보호지역이면서, 람사르 습지로도 지정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람사르 습지란 람사르 협약(=물새 서식처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에 따른 협회에 등록한 습지를 말한다. 운곡습지에서 고개를 넘으면 고인돌군이 나온다. 고창 고인돌 유적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이 올라 있다.
▲ 전북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 중 부안군의 채석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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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의 다른 지질명소로는 직소폭포, 진리 공룡알 화석지, 모항 생선뼈 광맥계, 유천리 청자 도요지 등이 있다.
경북 동해안 국가지질공원
경북 동해안 국가지질공원은 경주시, 포항시, 영덕군, 울진군에 걸쳐 있다. 면적이 2261㎢로 국내에서 가장 넓다. 2017년 9월에 인증받은 국내 아홉 번째 국가지질공원이다. 동해안을 따라 다양한 지형·지질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 경북 동해안 국가지질공원 중 울진군 불영계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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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시·군을 품은 동해안 지질공원은 지자체별로 개성 있는 주제가 자랑이다. 경북 동해안 지질사무국은 울진을 '생태 경관', 영덕을 '해양 경관', 포항을 '근대화와 지질', 경주를 '역사문화와 지질'이란 주제로 소개하고 있다.
반면, 지역 범위가 넓어 지질공원의 운영과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약점이다. 그런데도 '국내 다섯 번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록'이라는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고 있다. 동해안 지질공원사무국은 2023년까지 동해안 지질공원센터를 울진에 세운다는 계획을 밝혔다.
"주민들, '지역경제에 도움' 깨달아"
▲ ?고창군의 정용호 지질학예사가 아산초교 학생들에게 지질 교육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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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공원의 교육 연계 현상은 동해안 지질공원에서도 나타난다. 다만 교육에 있어 지질공원의 지역적 범위가 그리 중요치 않은 모양이다. 동해안 지질공원사무국의 이윤수 팀장은 "중·고등학교나 대학에서 단체로 '지질 투어를 할 수 있느냐'는 문의를 자주 한다"라고 했고, "가족 단위의 여행객도 많다"고 했다.
지질공원 내 지역민들의 관심도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팀장은 "동네에 기암괴석이 있는데 지질명소로 등록될 수 있냐고 묻는 사람도 있고, 탐방객들이 지질명소를 훼손할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지질유산을 잘 활용하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깨달은 점이 주민들의 가장 큰 변화"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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