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간 피, 출산보다 더한 고통" 모더나 접종자 부작용 호소

하수영 입력 2021. 10. 21. 08:48 수정 2021. 10. 21. 09: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1일 서울의 한 병원에 보관중인 모더나 백신. 뉴스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인 모더나 접종자들이 잇따라 부작용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모더나 접종후 몸에서 피가 멈추지 않고 계속 나와요. 내 아이들을 지켜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됐다. 포항에 거주 중인 43세 여성이라는 청원인 A씨는 “나는 두 아이의 엄마로, 10년 이상 병원 한 번 안 갈 만큼 아주 건강했다”며 “백신 1차 접종 예약을 했고, ‘화이자’라고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9월 17일 병원에 도착하니 모더나를 맞게 됐다. ‘화이자를 맞고 싶다’고 했지만, ‘정부 정책이라 선택할 수 없다’고 했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접종 약 일주일 후인 9월 25일 쓰러졌다. A씨는 “구급차를 불러 B 병원 응급실로 갔고, 죽을 것 같은 고통에 밤새 울었다”며 “병원에선 ‘혈전이 생겨 CT를 찍어도 원인을 알 수 없다. 배에 피가 많아 CT를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그래도 다행인 건, 뇌로 피가 가면 뇌출혈인데, 나는 신장 쪽으로 혈전이 생겨 생명이 위급한 건 아니라고 했다. 다만 이곳에선 안 되니, 서울 쪽 또는 다른 큰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A씨는 “아이를 낳을 때보다 더 아프고 진통이 심해 C 병원 응급실로 가서 마약성 진통제를 맞고 견뎠다. 진통제를 3개 정도 맞아야 진통이 멈췄다. 병원에선 ‘혈전이 심해 신장, 요도, 방광 쪽까지 염증이 심하다’ ‘혈소판 수치가 약 14 마이크로인데 더 떨어지면 수혈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며 “병원에 ‘모더나 맞기 전 아무런 기저질환이 없었으니 질병관리청에 신고를 부탁한다’고 했지만, 누구도 들어주지 않았다. 가족들조차도 ‘백신으로 인한 염증은 치료방법이 없으니 그것만은 아니길 기도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A씨는 “병원에서 ‘염증은 항생제 치료를 하면 좋아진다’고 해서 약 3주 동안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 지금 염증지수는 정상 범위에 혈소판 수치 동안 정상 범위지만, 중요한 건 지금 몸에서 처음과 동일하게 계속 피가 나고 있다는 것이다. 식염수를 배에 넣어 계속 씻어내고 있지만 계속 피가 멈추지 않는다. 병원에서도 이런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한다”며 “그런데 보건소에 전화했더니 이상 반응 신고와 병원비 처리를 하는 공무원분들은 ‘너무 많은 신고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만 한다. 그리고 ‘생명이 위급한 상황만 질병청에서 받아준다’고 했다. 사람이 죽어야만 응급상황인 것이냐”고 반문했다. “몇 날 며칠 전화를 해도 질병청의 1339는 연결도 안 된다”라고도 호소했다.

A씨는 “병원에 내과 협진을 부탁했지만 일주일 째 아무런 검사도 없다. ‘병원에 오기 전 혈소판 수치가 없어 (백신 접종으로) 감소했다는 걸 알 수가 없어서 검사할 것이 없다’고 한다”며 “매일 밤 울고 있다. 살려고 맞은 백신으로 이렇게 계속 몸에서 피가 날 줄 몰랐다. 질병청은 조금만 빠른 대응으로 도와주고 대처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1일 오전 서울 양천구 홍익병원에서 시민이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날 ‘모더나 2차 접종 후 엄마께서 뇌출혈로 쓰러지셨습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도 게시됐다. 작성자 D씨는 “53세 엄마가 백신 접종 후 지주막하출혈로 쓰러지셨다”고 말했다. 지주막하출혈은 뇌 표면의 동맥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뇌졸중의 일종으로 뇌가 손상될 수 있다.

D씨는 “엄마는 이전에 기저질환 없이 생활하셨는데, 9월 30일 모더나 2차 접종 완료 후 당일 가슴 통증과 미열이 있었다. 보편적인 증상이라고 생각해 타이레놀을 복용했다. 다음 날도 증상이 같아 약을 먹으며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생활을 했다”며 “그런데 10월 2일 새벽 1시 가슴 통증과 극심한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것을 발견 후 즉시 인근 병원 응급실로 구급차를 타고 이동했다. 심한 구토 증상도 보이셨고, 말하는 것도 힘들어하셨다”고 언급했다.

D씨에 따르면 D씨 어머니는 지주막하 출혈 진단을 받았고 즉시 색전술 시술을 받았다. 색전술 시술이란색전 물질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혈류를 막아서 특정 병변에 영양이나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을 차단, 병변을 죽이거나 출혈이 되는 혈관을 찾아 막는 시술을 말한다. D씨는 “후에 합병증이 생겨 수두증 수술로 뇌척수액 배액술(급성수두증, 뇌출혈, 뇌척수액 감염의 응급처치 시 뇌척수액 배출을 위한 시술)을 받았다. 하루 동안 전신마취를 두 번이나 해가며 중환자실을 거쳐 집중치료실에 계신다”고 말했다.

D씨는 “현재 엄마는 혈관이란 혈관은 다 터져 더는 주삿바늘을 꽂을 곳도 없다. 그래서 팔뚝에 있는 큰 혈관을 사용하는 시술을 받았다. 게다가 면역력이 약해 장내세균도 감염돼 있고, 폐에 물이 차 몸 양쪽으로 구멍을 뚫어 배액술까지 해 둔 상태”라며 “비록 정신이 있고, 몸에 마비된 곳도 없지만, 간이갈수록 몸이 제 기능을 잃어가 하나둘씩 늘어가는 시술들을 옆에서 다 지켜보는 자식의 입장에서 볼 때마다 심장이 멎는 느낌이다. 첫 시술과 수술을 받은 병원의 의사 선생님께서는 ‘뇌출혈은 언제라도 발병할 수 있는 병이고, 백신과 상관없다’고 하셨지만, 백신 접종 후 하루 반나절 만에 뇌출혈이 일어난 게 순전히 엄마의 문제인지, 그렇다면 왜 백신 접종 후 유사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지 합리적인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D씨는 “백신 맞기를 권고하는 정부에선 많은 사람이 더 안심하며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부작용에 대한 증상과 대책을 명확히 제시하고 백신을 맞고 부작용을 겪는 사람들에게 그에 따른 조치를 먼저 취하며, 적극적으로 증상을 살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