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원인 'C형간염' 감소했다는데.. 전문가들 "글쎄"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2021. 10. 21.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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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C형간염.

만성C형간염은 만성B형간염 다음으로 큰 간암 원인이다.

겉으로 보기엔 간암의 주요 원인인 만성C형간염이 감소했다는 고무적인 결과지만, 대한간학회 소속 의료진은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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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11.5%씩 감소하지만.. "환자 발굴 안된 탓"
만성C형간염 신규 환자가 감소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지만, 전문가들은 숨은 환자 발굴이 안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간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C형간염. 새롭게 진단 받은 만성C형간염 환자가 줄었다는 통계를 20일 보건당국에서 발표했다. 만성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바이러스가 간세포에 침입하면 우리 몸에서 지속적인 면역반응이 일어나 간이 손상되며, 70% 이상이 만성으로 진행된다. 만성C형간염은 만성B형간염 다음으로 큰 간암 원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신규 만성C형간염 환자는 2016년 1만 4087명에서 2020년 8647명으로 5440명이 감소했고, 연평균 11.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겉으로 보기엔 간암의 주요 원인인 만성C형간염이 감소했다는 고무적인 결과지만, 대한간학회 소속 의료진은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대한간학회 심재준 홍보이사(철원병원 부원장)는 "C형간염은 무증상이기 때문에 환자를 '발굴'해서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며 "학회 역학조사에 따르면 국내 최소 20만 명의 만성C형간염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되는데, 한 해 1만 명도 안되는 환자가 발굴되고 있는 것으로 좋지 않은 신호"라고 말했다. 만성C형간염은 만성B형간염과 달리, 완치약이 있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까지 만성C형간염을 포함한 바이러스성 간염을 퇴치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C형간염은 대부분 무증상이며 본인의 감염사실을 모르고 지내다가 20~30년 후 만성간염, 간경변증, 간암으로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새롭게 개발된 경구 치료제인 항바이러스제(Direct acting antivirals)는 90~95% 이상의 치료 효과를 보이며, 8~12주의 치료제 복용으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숨어있는 환자 발굴이 쉽지 않은 상황인 것. 심재준 홍보이사는 "2020년 특히 신규 진단 환자수가 적었는데, 코로나 유행으로 C형간염 검사를 받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C형간염은 1만원 안팎의 비용을 내면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과거에 C형간염에 감염됐지만 모르고 지내는 '숨은 환자'를 찾아내기 위해 대한간학회 등 전문가들은 수 년 전부터 '40세 이상 성인은 일생에 한 번 C형간염 항체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하며, 국가 검진을 통해 전인구 대상으로 C형간염 항체검사를 광범위하게 시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C형간염 유병률은 지역과 연령대에 따라 다르지만, 0.7~0.8%로 추산한다.

특히 50~60대 환자가 많은데, 이에 대해 대한간학회 김동준 회장은 “수혈 혈액에 대한 항체 선별검사는 1991년부터 시작되었는데, 중장년 이상에서는 과거의 수혈, 무허가 시술 등으로 본인이 모르는 사이에 감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2016년 다나의원 등 C형간염 집단 감염 사태에서 보듯 항체 검사를 받지 않은 인구가 많아 본인의 감염 여부를 미처 모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준 회장은 "경구 약제로 완치가 가능한 C형간염은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하기 전에 가능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수록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에 무증상 C형간염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율을 더 높일 수 있는 제도적 지원 마련이 시급하며, 적극적인 홍보 및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C형간염 예방을 위해 C형간염 환자의 혈액이 묻어 있을 수 있는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 등을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무허가 시술도 받지 않아야 한다. 대한간학회 전대원 연구이사(한양의대)는 "본인 또는 가족이 C형간염에 걸렸다면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도 C형간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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