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꼭 우주로 솟아오를 것" 인구 6만 고흥 주민 들떴다
“나로호처럼 반드시 성공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우주항공 선진국으로 도약해야죠.”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0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기립했다는 소식을 들은 인근 주민들이 보낸 성원이다. 주민들은 한결같이 나로호가 고흥에서 발사에 성공했을 때처럼 누리호도 우주로 솟아오르길 고대했다.
누리호, 20일 발사 준비 완료
누리호는 발사체 종합조립동에서 오전 7시 20분 출발해 약 1.8㎞ 거리의 발사대까지 시속 1.5㎞ 속도로 천천히 옮겨졌다. 누리호가 발사 준비를 마쳤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고흥군 주민들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나로우주센터 인근 예당마을 홍인조(62) 이장은 “국민 모두가 누리호도 나로호처럼 성공해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지길 바랄 것”이라며 “우리나라 기술로 만든 만큼 꼭 발사에 성공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준비 착착…오후 4시 발사 전망
누리호는 21일 오후 4시께 발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 상황이나 기술적 문제가 없다면 발사 준비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누리호는 전날 오후 전원 및 추진제(연료·산화제) 등을 충전하기 위한 엄빌리칼 연결 및 기밀점검 등 발사 준비를 위한 점검 작업을 수행했다.
발사체 발사를 위해서는 바람이 순간최대풍속 21㎧ 이하이고, 기온은 영하 10도에서 35도 사이여야 한다. 비행궤도에 낙뢰가 칠 가능성도 없어야 한다. 기상청은 발사 시각에 구름층이 얇게 생기겠지만, 낙뢰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어 발사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흥군도 성공 기원하는 이유
고흥군도 누리호 발사가 성공하길 바라고 있다. 고흥군은 나로호 발사 등을 토대로 우주항공산업 관련 시설과 기술력이 자리 잡은 곳이다. 인구 6만2965명의 작은 지자체에는 전국 최대 비행시험 공역과 국내 유일의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 등이 갖춰져 있다.
고흥군은 누리호까지 발사에 성공한다면 우주항공 산업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흥에 나로우주센터 등 우주항공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탄력을 받은 대표적 산업은 무인기(드론) 분야다. 고흥에 자리 잡은 우주항공 분야 시설을 토대로 드론 관련 기업들이 입지하기 위한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고흥군은 지난 8월 드론 실용화와 사업화 촉진을 위해 비행허가와 승인 등 규제 절차가 면제·간소화되는 ‘드론 특별 자유화 구역’도 운영 중이다. 2022년까지 유인 섬 장거리 물자수송, 중대형급 드론 비행 통합 실증 등 사업에도 10개 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고흥 우주발사전망대, 2시부터 출입 통제
누리호의 발사 장면 관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해 비대면 위주로 치러진다. 발사시각 전후로 나로우주센터로부터 반경 3㎞의 접근이 제한된다. 2013년 나로호 발사와 2018년 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 당시 방문객들이 몰렸던 ‘고흥우주발사전망대’도 오후 2시부터는 출입이 통제된다.
고흥=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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