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공기관 응모작 대상 취소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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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공공기관이 표절이나 합성 등 결격 사유를 가진 응모작을 대상으로 선정했다가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심사 신뢰도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진행한 '제12회 제주국제사진공모전'에서도 대상작이 합성 사진인 것으로 확인돼 수상이 취소되는 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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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공공기관이 표절이나 합성 등 결격 사유를 가진 응모작을 대상으로 선정했다가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심사 신뢰도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제주 문화에 대한 관심과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예산을 들여 추진하는 행사가 상금이나 수상 실적 만을 노린 공모전으로 전락하면서 오히려 제주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제주도 제주학연구센터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던 ‘제9회 아름다운 제주 말·글 찾기’ 제주어 공모전 수상자 발표를 전격 취소했다. 수상작 공개 하루 만에 대상작이 표절이라는 제보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옛날에는’이라는 이름의 산문은 어렸을 때 즐거웠던 일을 제주어로 재미있게 풀어놓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확인 결과 리포트 모음사이트에 유사한 내용의 제주어 글이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출품자는 앞서 다른 공모전에도 표절 작품을 제출해 여러 차례 입상이 취소된 전례가 있던 인물로 알려졌다.
연구센터 측은 즉각 수상 공고를 취소하고 20일 오후 공모전 재심사에 착수했다. 도내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공모전에서 대상작이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진행한 ‘제12회 제주국제사진공모전’에서도 대상작이 합성 사진인 것으로 확인돼 수상이 취소되는 일이 발생했다.
‘설원에 노루 나들이’ 제목의 작품은 심사에서 ‘눈 쌓인 들판을 뛰어가는 노루들의 모습을 단순하게 구성해 보는 이들에게 제주 자연의 깨끗함과 청정함을 잘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실제 사진은 눈 쌓인 설원 사진에 별도로 촬영한 노루 사진을 합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가도 허위 사실을 인정했다.
문제는 수상 결과 번복이 잇따르면서 공공기관이 제주 문화 진흥을 목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의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 기관은 사태 발생 후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많게는 국내외 수십 개국에서 응모되는 수천 점의 작품 심사에서 결격 사유를 일일이 걸러내는 작업은 쉽지 않아 보인다.
제주학연구센터 관계자는 2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제주어는 표기 방식이 제각각이고 기기 인식이 어렵다 보니 문제가 된 작품조차 표절 검사기에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어떤 방식으로 심사 절차를 보완해야 할 지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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