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세 법정에.. 독일식 과거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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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유대인 1만1000여명 학살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96세 고령의 나치 조력자를 법정에 세웠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9일(현지시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수용소에서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에 조력한 여성 이름가르트 푸르히너가 독일 북부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 이체호의 법원에 출석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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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투트호프 수용소 근무.. 도주했다 잡혀
독일이 유대인 1만1000여명 학살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96세 고령의 나치 조력자를 법정에 세웠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9일(현지시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수용소에서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에 조력한 여성 이름가르트 푸르히너가 독일 북부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 이체호의 법원에 출석했다고 보도했다.
푸르히너는 1943~45년 나치독일이 점령한 폴란드 그단스키 인근의 슈투트호프 강제수용소에서 파울 베르너 호페 사령관의 수석 비서 겸 서기로 근무하면서 살인에 공모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보내질 수감자 명단과 사령관의 지시문, 서신 등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앞서 도주를 시도했다 붙잡힌 푸르히너는 이날 오전 스카프를 머리에 두르고 선글라스과 마스크로 얼굴을 꼭꼭 가린 채 휠체어를 타고 법원에 들어섰다. 법정에 들어선 그는 재판 도중 이름과 주소 등 인적사항에 대해서만 입을 열고 다른 질문에는 침묵을 지켰다.
법원은 “푸르히너는 독가스로 채워진 방과 옥상에 강제 이송된 수감자들의 비명 소리를 들었을 것”이라며 “냄새와 소음이 가득한 수용소에서 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랐을 리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푸르히너 측은 그가 개인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변호인은 그가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부인하진 않지만 나치 지도자들과 동일한 취급을 받는 것에 분개했다고 전했다.
독일에서는 2011년 법원이 강제수용소에서 일했던 존 뎀야누크(당시 91세)에게 직접적 증거가 없는데도 살인 조력 혐의 유죄를 인정해 징역 5년을 선고한 이후 관련자들에 대한 유죄 평결이 이어지고 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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