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서 열린 골목길 잔치.. 이웃 사이 사랑으로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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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오금로31가길.
골목길 같은 작은 이 거리에서 매년 가을 마을 잔치가 열린다.
게더타운을 이용해 가상세계에 오금로31가길을 만들었다.
유 목사는 "20m 페스티벌처럼 교회는 조용한 마을에 잔치를 열어주는 곳이란 마음이 제게 있다"며 "교회가 있다는 자체가 마을에 유익하고 즐겁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사회에 그런 교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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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오금로31가길. 골목길 같은 작은 이 거리에서 매년 가을 마을 잔치가 열린다. 축제 이름은 ‘20m 페스티벌’. ‘m’은 거리를 뜻하는 단위기도 하지만 ‘mini’ ‘mㅏ을’ ‘mㅏ음’이란 뜻도 있다. 작은 길에서 열리는 축제, 동네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을 잇는 축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m 페스티벌은 2018년 시작됐다. 이 거리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코스타(KOSTA) 국제본부가 주축이 됐다. 코스타 국제본부 총무를 맡고 있는 유임근 목사는 20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우리가 해외 유학생들 찾아가서 수련회를 열곤 한다. 일주일마다 가방 싸서 해외 왔다 갔다 하니까 주변 분들이 여기가 뭐하는 곳인지 궁금해하더라”며 “해외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잔치를 열어주는 일을 한다고 하니까 그분들이 우리 동네에도 잔치를 열어주면 안 되겠냐고 하더라. 그게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첫 해는 코스타를 비롯해 뜻을 모은 4명의 점주가 100만원씩 비용을 들여 잔치를 열었다. 주제는 ‘내 이웃이 돼 주셔서 감사합니다’로 정했다. 축제 하이라이트로 함께 비빔밥을 만들어, 오는 모든 사람에게 나눠줬다. 많은 동네 사람들이 다녀갔고, 하나같이 이웃의 정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렇게 송파구 우수 축제가 됐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이 축제를 통째로 ‘메타버스(metaverse)’로 옮겼다. 메타버스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게더타운을 이용해 가상세계에 오금로31가길을 만들었다. 기존 참여 가게부터 새로 참여를 원하는 가게까지 부스를 마련해 줬고, 거리엔 주민들이 모여 놀 수 있는 공간도 조성했다. 페스티벌 이름도 메타버스 느낌을 살려 올해만 ‘20메다 페스티벌’로 부르기로 했다.
지난 주말 동안 주민들은 반상회 등을 통해 공지된 QR코드로 가상세계 속 우리 동네에 입장했다. 유 목사에 따르면 50가정 200명 정도가 참여했다고 한다. 이들은 게더타운 속 동네 상점에 들어가 물건 구경도 하고, 거리에 모여 함께 게임도 했다. 게임 중에서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히트를 쳤다. 주민들은 각자 처소에서 방향키로 아바타를 조작해 게임에 참여했다. 중간 중간 장애물이 있어서 생각보다 긴장감이 넘쳤다. 계주도 진행됐는데 손가락 조작이지만 실제 계주를 하는 것 같은 박진감이 있었다.
20메다 페스티벌은 함께 비빔밥을 먹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유 목사는 미리 신청한 사람들에게 4인용 비빔밥 키트를 보냈다. 직접 배달도 하고, 퀵으로도 보냈다. 유 목사는 “20m 페스티벌처럼 교회는 조용한 마을에 잔치를 열어주는 곳이란 마음이 제게 있다”며 “교회가 있다는 자체가 마을에 유익하고 즐겁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사회에 그런 교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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