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kg 살 빼고 날아오른 서재덕

김효경 입력 2021. 10. 21. 00:04 수정 2021. 10. 21.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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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덕

체중 40㎏을 감량한 프로배구 서재덕(32·한국전력)이 군 복무 뒤 복귀전에서 펄펄 날았다. 몸도 마음도 가벼웠다.

한국전력은 지난 19일 정규리그 첫 경기 삼성화재전에서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외국인 선수 다우디가 16점, 서재덕이 12점을 올려 공격을 이끌었다. 서재덕은 서브 리시브와 수비에서도 크게 기여했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역시 서재덕이 있으니 분위기가 산다”며 3년 만에 복귀한 그에게 합격점을 줬다.

국가대표 레프트 서재덕은 2018~19시즌을 마치고 22개월 동안 사회복무 요원으로 근무했다. 퇴근한 뒤 가끔 한국전력 홈 경기를 보러 수원체육관을 찾기도 했다. 당시 그의 모습은 코트를 누빌 때와 달랐다. 급격히 살이 쪘다. 서재덕은 “몸무게가 138㎏까지 나갔다”고 고백했다. 먹는 걸 워낙 좋아하는데 복무 중 운동량이 줄어서였다.

장병철 감독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경기도 의왕에 위치한 체육관에서 운동할 것을 권유했다. 몸 관리를 하면서 서재덕은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다. 지난 6월 소집해제 이후엔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8월 컵대회 기간에는 체중을 100㎏ 이하로 줄였다. 서재덕은 “워낙 살이 잘 찌고, 잘 빠지는 체질이라 방심했다”고 쑥스러워하며 “주변에서 너무 걱정하셔서 감량했다. 그동안 치킨이 너무 먹고 싶었다”고 웃었다.

급격하게 유산소운동을 하다 보니 근력이 떨어지는 역효과가 있었다. 정규시즌 개막까지 두 달 동안 서재덕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하며 탄탄한 몸을 만들었다. 덕분에 컵대회 때 60%라고 했던 컨디션이 정상 수준으로 올라왔다.

서재덕의 가세는 한국전력에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지난 시즌 한국전력은 개막 초반 7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이후 신영석·황동일을 트레이드하면서 순위싸움에 가세했다. 5위에 머무르긴 했지만 1승만 더 했다면 봄 배구에도 나갈 수 있었다.

서재덕과 더불어 지난해 현대캐피탈에서 뛴 외국인 선수 다우디가 가세하면서 한국전력은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서재덕은 “첫 경기를 잘 풀어 자신감을 얻었다. 꾸준히 상위권에 머물면서 시즌을 오래 치르고 싶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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