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완치됐다고 안심? 영국 확진자 1.5%가 재감염

정은혜 2021. 10. 2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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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7일 연속 하루 확진자 4만 명을 웃돌자 20일 런던 지하철 승객 상당수가 ‘위드 코로나’에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 [AFP=연합뉴스]

영국에서 코로나19 감염 경험자나 백신 접종자 가운데 2·3차 감염 사례가 늘면서 ‘위드코로나’ 정책이 도전받고 있다. 백신 접종으로 인구 대부분이 항체를 확보하면 팬데믹이 끝날 것이란 희망도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의 이날 코로나19 사망자는 223명으로 7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확진자는 4만3738명으로 7일 연속 4만 명대이며, 전주보다 16% 증가했다. 하루 입원자는 921명으로 주초보다 10% 늘었다. 신문은 백신을 맞지 않은 중등학교 학생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취약 집단인 고령층의 감염도 덩달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임페리얼 칼리지의 대니 앨트먼 교수(면역학)는 “재감염이 이전보다 훨씬 일반화하고 있다”며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2차 접종을 마쳤어도 항체 수치가 중간 정도인 사람의 상당수가 유증상 재감염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영국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9월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2만262명 가운데 296명이 재감염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 세계적으로 불과 24건의 재감염 사례가 보고된 것과 비교된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미국 예일대 의대의 제프리 타운샌드 교수팀은 최근 의학 학술지 랜싯에 발표한 논문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백신을 맞지 않고 거리두기도 하지 않을 경우 3개월에서 5년 사이 재감염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중앙값은 16개월이었다. 이는 감염자의 면역이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연구진은 감염자가 많아질수록 재감염도 점점 더 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리즈대의 스티븐 그리핀 바이러스학 부교수는 “백신 접종자도 코로나바이러스에 자주 노출되면 재감염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재감염은 의료 종사자 사이에서도 빈발하고 있다.

미국에선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된 지난 5월 이후 재감염률이 350% 증가했다. 인구 390만 명의 오클라호마 주에선 지난 9월 5229건의 재감염이 보고됐다. 영국 사우샘프턴대 보건학 부교수인 니스린 알완은 “모든 젊은이가 항체를 형성하면 팬데믹이 끝날 것이라는 이론적 가정은 가능성이 점점 더 작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영국은 겨울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약 3000만 명에게 부스터 샷을, 12~15세 연령층에 1차 백신을 각각 접종하고 붐비는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플랜A를 가동 중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재택근무를 강화하는 플랜B를 당장 가동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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